돈봉투 건넨 CCTV 영상 확보…중앙당 재선거 실시
민주평화당, “대시민 사과…비례대표 공천 포기해야”

▲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의원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 금품이 뿌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지방선거를 20일 앞두고 이번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수경찰서는 민주당 여수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김임실(전, 민주당 여수을지역위 여성위원장)씨가 지역위원회 상무위원들에게 수십만 원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등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관련자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씨는 민주당 여수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1순위로 선출됐지만 최근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갑자기 사퇴했다.

금품 살포 의혹과 관련해 실제로 한 상무위원은 김임실씨 측 관계자가 “자신에게도 돈을 주려 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여수을지역위원회는 김씨가 특정인에게 돈봉투를 건네는 장면이 잡힌 CCTV 동영상을 확보하고 이를 도당에 보고했다. 도당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중앙당에 즉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23일 재선거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전남도당은 이날 오후 여수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실시해 여수시의원 비례대표 3명을 다시 뽑았다.

선거 결과 민덕희(민주당 여수을지역위 부위원장)씨가 1순위 후보로 선출됐다. 2순위 후보는 고용진(민주당 여수갑 청년위원장), 3순위 후보는 이미경(민주당 여수갑지역위 민생지원국장)씨가 각각 확정됐다.

앞서 민주당 전남도당은 지난 12일과 13일 전남도당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비례대표 기초의원 순위 선정을 위한 합동연설회 및 상무위원회 경선 투표를 통해 순위 1위 김임실, 순위 2위 민덕희, 순위 3위 이미경 씨를 선출했다.

금품 살포 의혹과 관련해 민주평화당 전남도당은 지난 23일 논평을 내어 “민주당은 불과 열흘 전 당내 경선 전 권리당원 명부가 사전에 유출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금품살포까지 더하며 부정부패의 온상임을 자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은 민주당 권리당원 명부 유출 사건과 비례대표 금품살포에 대한 혐의를 명명백백히 밝혀 신속히 검찰에 고발조치해야 한다”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민주당은 비례대표 선정을 위한 금품살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여수시민에게 즉각 사과하고, 비례대표 공천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여수지역위의 권리당원 명부 유출 의혹에 이어 금품 살포 의혹 사건이 지방선거의 핵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 정가가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여 유권자의 최종 판단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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