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한 낭만포차인가]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낭만포차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자칫 여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질까 우려된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등극…1193개 비난 댓글 쏟아져
낭만포차 효과 높이고 문제점 최소화하는 대책 마련 시급

운영 초기부터 공원에서 술 판매와 쓰레기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여수 낭만포차와 관련한 기사에 1200개에 가까운 비판 댓글이 달리며 자칫 여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질까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오전 포털사이트 다음에 ‘낭만가고 술판 남은 여수밤바다 낭만포차’라는 기사가 게시된 이후 현재 1193개의 댓글이 달렸다.

▲ 2016년 7월 낭만포차 모습. (동부매일 DB)

네티즌들은 ‘바가지요금’과 ‘교통 불편’, ‘시민 불편’ 등 낭만포차로 인한 여수관광의 부정적 이미지를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일부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여수시민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도 관광객이 너무 많이 찾아오면서 교통대란, 주거난 등의 부작용으로 주민 삶을 침해하는 것을 지칭하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과잉관광)까지 제기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췄다. 이날 KBS가 보도한 ‘관광객 제발 그만!’…한국도 ‘오버투어리즘’ 논란 기사에도 여수 낭만포차가 언급되면서 600여개 비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비싸고 불친절하다고 욕먹고 깨끗한 여수이미지에 먹칠중이다. 저녁에 밤바다 보며 조용히 산책하는 재미가 장사치들과 술꾼들 때문에 사라져 버렸다”며 “술 취한 사람들과 불법주차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도 많고, 교통체증이 너무 심하다”며 깨끗한 여수이미지 복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모씨는 “관광객들 때문에 물가도 비싸고 바가지요금에다 상인들이 큰소리치면서 장사 하는 곳이 여수다. 제발 낭만포차 다른 곳으로 가든지 아예 없어졌으면 좋겠다. 공원이 술판으로 변해서 얘들 보기 창피하다”며 “여수 원주민 살기가 더 힘들다. 제발 여수 오지 마세요”라며 성토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여수 자주 가지만 이젠 여수밤바다 안 간다. 술판에 바가지 포장마차. 획기적인 변화 없다면 부동산 가격 떨어지고, 폐허가 늘어나는 그저 싸구려 바닷가 동네로 전락할 날이 머지않았다”며 “여수시장과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변화해야 예전의 여수 이미지 찾는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다른 네티즌은 “공원이라고 만들어 놓은 곳의 길가에 시에서 이동식 주점을 허가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크다”며 “당장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이번 여수시장 선거에 많은 영항을 준 게 ‘종포 낭만포차’ 존폐여부였다”고 주장하며 ‘낭만포차’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 여수 낭만포차. 마재일 기자

인근 도시 주민이라는 한 네티즌은 “여수가 좋아서 노후에 살고 싶은 곳 1순위였고 가끔 밤마다 종포해양공원에서 아내와 산책을 하곤 했다. 이제는 가지 않는다. 종포 바닷가가 유명해지기 전에 지인들에게 자주 추천했는데 이제는 괜한 짓을 했다 싶다. 예전 여수가 그립다”고 아쉬워했다.

다른 네티즌은 “길거리에서 술 먹는 것 금지해야 한다. 애들하고 산책하기가 겁난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람들이 다녀도 좁은 보도에 포장마차를 만들어 정작 이용해야 할 사람들은 차로를 비틀거리며 막 다니고, 공원은 공원대로 온갖 술판에 난리부르스”라며 “공원의 본래 취지에 맞는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다른 한 네티즌은 “없애 버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깨끗하게 잘 관리하면 된다. 지역경제도 살아야 서민들도 살고 도시도 사는 것이다”고 대책을 강구했다.

낭만포차의 효과는 극대화하고 문제점은 최소화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이지만 그동안 여수시의 대처는 한계를 드러내면서 낭만포차의 부정적인 인식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권오봉 여수시장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낭만포차와 관련한 부작용을 수차례 지적하며 ‘낭만포차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어 이전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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