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사측 입장차로 협상 난항
지자체, 전세버스 투입 등 준비

▲여수 시내버스. (동부매일DB)

여수와 목포, 순천, 광양 등 4개 시의 시내버스 노조가 오는 28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27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여수·목포·순천·광양 시내버스 노조는 최근 파업 찬반 투표를 했다. 투표 결과 여수 97%, 목포 87%, 순천 98%, 광양 74%로 파업을 가결했다.

시내버스 노조는 최저 시급 7350원을 반영해 1호봉 기준 290만 원을 맞춰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4개시 시내버스 기사 임금은 1호봉 기준 여수 260만 원, 목포 256만 원, 순천 250만 원, 광양 245만 원 수준이다.

이에 따른 임금 인상 폭은 여수가 11%, 목포 13.4%, 순천 15.4%, 광양은 16.4%다.

시내버스 노사는 파업을 하루 앞둔 27일 광주전남시내버스노조연맹에서 마지막 협상을 벌이고 있다. 결렬 시 전면 파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개 자치단체는 시내버스 파업이 임박해오자 민선 7기 당선인 인수위원회와도 의견을 교환하며 추가로 협상을 추진 중이다.

일부 지자체는 협상이 결렬될 것에 대비해 여수 133대, 순천 163대, 목포 115대 등 전세버스 운영 등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내버스 노조와 4개 지자체는 1월부터 임금 협상을 벌였으며 전남지방노동위가 4차례나 조정을 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노조는 근로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만큼 법정 최저임금에 기초한 임금인상안을 제시해 왔으나 사측에선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준공영제 시행으로 시내버스 회사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해당 지자체도 임금인상에 따른 적자보전에 미온적인 입장이어서 해결책이 쉽게 마련되지 않고 있다.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에 따라 현행 격일제 근무에서 하루 2교대 근무로 근무체계가 변경되면 탄력근무제를 시행하더라도 지금보다 최소 100여명 이상의 인력이 더 충원돼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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