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민들레입니다’ 주제로 고소동 달빛갤러리서 22일까지 개인전

▲ 손정선(50) 작가의 전시회 포스터. 손 작가가 일제강점기와 여순사건 때 수많은 주민이 희생된 여수 마래터널에서 당시 의미를 다시 되새기며 자신의 작품을 들고 퍼포먼스를 한 사진을 전시회 포스터로 사용했다. 손정선 작가 제공

여수에서 활동하고 있는 손정선(50) 작가가 오는 22일까지 ‘당신이 민들레입니다’를 주제로 고소동 달빛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민들레를 정밀 묘사한 유화 3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손 작가는 전시에 앞서 자신의 작품을 가지고 시민을 직접 찾아가 ‘당신이 민들레입니다’라는 퍼포먼스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작가와 시민이 전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공개하면서 지역 미술계에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평면 회화 전시가 전통적인 갤러리 공간이 아닌 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직접 전시작을 선보인 것은 신선함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 기획은 여수시예술인촌장 박동화 작가가 맡았다.

손 작가가 민들레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부터다. 자신의 정원에서 우연히 민들레를 보고 “꽃이 이렇게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에 본격적인 작업에 뛰어 들었다. 민들레 홀씨를 통해 세월호의 아픔을 표현해 주목 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통일 민들레를 선보여 관심을 끈다. 손 작가는 “작품을 자세히 보면 홀씨가 모두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며 “평화와 공존이라는 시대정신을 담아 희망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손 작가는 “지역 미술인들이 원도심을 살리고자 개관한 달빛갤러리에서 좋은 전시를 선보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의미 있는 방식으로 기여하고 싶었다”며 “전시 전에 시민들과 직접 만나 작품을 보여주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역 미술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달빛갤러리는 지난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문화마을 조성 공모사업 선정된 후 총 사업비 3억6000만 원이 투입돼 설립됐으며, 그동안 여수지역 작가 26인이 개관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하루 평균 1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원도심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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