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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성심병원 휴업 파장] “휴업 결정 병원장과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여수성심병원 휴업에 대해 이 병원 노조가 지역민의 건강권이 위협 당하고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규정하며 재단에 정상화를 촉구했다.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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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5  10: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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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노조 “경영진 무책임·비리가 원인 수사 촉구…직원 생계 위협”
병원 측 “노조 주장 일부 반박…환자 감소로 인한 수익 감소 탓”
병원장, “휴업 결정 병원장과 한마디 상의 안 해…경영 전문성 부족”

1984년 개원한 여수성심병원이 지난 23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 병원 노조가 경영진의 비리와 무책임한 경영이 휴업 사태의 원인이라며 수사를 촉구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25일 여수시와 노조 등에 따르면 여수성심병원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지난 23일부터 6개월간 휴업에 들어갔다. 병원 측은 지난 11일 휴업을 결정하고 입원 환자에게 다른 병원으로 옮기도록 공지했으며, 21일 오후 1시부터 외래 환자 진료도 종료했다.

   
▲ 여수성심병원. (사진=마재일 기자)

여수성심병원은 올해 초부터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의료진 등 직원들이 이직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매달 5억 원 이상 적자가 발생했고 의료진이 이직하면서 환자가 줄어드는 등 악순환이 이어졌다.

직원들의 임금도 체불되면서 휴업에 들어가기 직원 162명 가운데 7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체불 임금은 퇴사한 직원까지 합하면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 노조는 휴업의 원인으로 경영진의 무책임한 경영과 비리를 지목했다. 병원 노조는 24일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의 불법과 비리 근절 없이 병원이 정상화 될 수 없다”며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사장은 병원에 근무하지도 않은 가족을 직원으로 올려 수억 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자신도 급여를 챙겼다”며 “직원은 급여 체납에다 공제한 보험료까지 미납하는 등 횡령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종합병원의 휴업 사태는 지역민의 건강권이 위협당하고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매우 심각한 사태”라며 “병원 구성원들과 지역민의 마음을 모은다면 성심병원은 당장에라도 정상화될 것이다”고 했다.

노조는 또 “수개월 임금 체불로 200여 명의 직원과 가족이 생계 위협에 내몰리고 있다”며 “노동부와 여수시 등 관계기관은 임금체불로 고통 받는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24일 여수시 둔덕동 여수성심병원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여수성심병원지부가 체불임금 해결과 병원 정상화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여수성심병원은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23일부터 휴업에 들어갔으며 노조 측은 재단 측의 불법 경영과 비리 때문에 경영이 악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이에 대해 이배호 총무부장은 “이사장 급여는 책정만 돼 있지 실제로 받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이사장이 사재를 털어 10억 원을 병원에 출연하고 있다”고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부장은 “지난해 내과 의사가 4명이었는데 임금 체불로 3명이 이직하면서 1명이던 내과 의사마저 올해 4월 이직해 가정의학과가 의사가 진료하는 등 내과 의사 결원과 식당 노동자, 간호사 등의 퇴사로 종합병원의 기능을 할 수 없어 휴업에 들어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과 의사와 식당 노동자들을 채용하고 있지만 오려는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올해의 경우 인건비 비중이 매출 기준 100%를 넘어가는 등 6월 현재 5억 원 이상 적자가 났다”며 “환자 감소로 인한 매출감소와 장기 근속자들의 억대 퇴직금 문제도 휴업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만간 노조와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소명 자료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 휴업에 들어간 여수성심병원. (사진=마재일 기자)
   
▲ 불 꺼진 여수성심병원. (사진=마재일 기자)

박상준 여수성심병원장은 “재단이 휴업 결정에 앞서 병원장과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보고 휴업 사실을 알았다. 이것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이사장이 병원 경영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고 병원 근무 경험이 없는 직원 몇몇과 앉아서 의사 결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지난해에도 임금을 제때 지급 안 한 적이 많았다. 그동안 적자가 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내과가 병원 매출의 50% 정도를 감당하고 있어 내과 의사를 빨리 충원하고, 지난해에도 3억 원 이상의 흑자를 낸 만큼 함께 사태를 빨리 추스른다면 충분히 정상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경영악화로 휴업했다는 병원 측의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매각 등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억측을 낳고 있다.
 

   
▲ 텅 빈 여수성심병원 주차장. (사진=마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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