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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교육단상
전문계고 비중 높은 여수, 여수지역 전문계 고등학교 발전 방향은
발행인 박완규  |  pawg3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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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4.05  10: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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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는 여수공업고등학교,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여수전자화학고, 여수진성여고, 여천실업고등학교 등 5개 전문계고등학교가 있다.

전체 고교 졸업자의 83%가 대학에 진학하고, 전문계 고등학교 졸업자 74%가 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에서 여수의 전문계고 비중이 많아도 너무 많다.

지금까지 여수의 교육문제는 주로 인문계고등학교의 우수대학 진학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 4천여명이 넘는 전문계고등학생에 대한 진로문제는 중요하게 언급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인문계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우리의 자녀들이고, 전문계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우리의 자녀들이다.

취업률이 높은 것도 아니고, 우수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이 아이들의 진로문제에 대해 이제는 지역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고 믿는다. 이들은 단지 공부하는 재주만 조금 뒤쳐질 뿐이지 손재주가 많은 아이, 예능에 소질이 있는 아이, 기술적 두뇌가 뛰어난 아이, 리더십에 소질이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모두가 마음씨 착한 우리의 아이들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여수의 인문계고등학교 활성화 방안을 주장하는 똑같은 강도로 전문계고등학교 아이들의 진로문제를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청년실업자가 35만명에 이르고, 대학 졸업생 10명 중 6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여수지역 전문계고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며칠 전 모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어느 학생의 솔직한 고백을 들었다. 그는 “여수산단에 있는 기업에 취직할 수만 있다면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의 졸업장도 포기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다행히 우리 여수에는 동양최대의 석유화학단지가 있다. 이곳 기업의 고졸자 연봉은 어지간한 대졸자의 연봉을 상회하는 기업들이다.

따라서 지역에 전문계고등학교가 많다고 비관할 것이 아니라 산학을 연계하여 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적극 모색해 봐야 한다.
부산시교육청이 올해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전환하는 부산자동차고의 교장으로 르노삼성자동차 이승희 부사장을 내정했다.

이뿐 아니라 전국 7개 마이스터고등학교가 교육계 경력이 없어도 교장이 될 수 있는 개방형 공모를 하는 중이다.

일본에선 2001년부터 교사 경력이 없는 사람에게 교장직이 개방된 뒤 CEO형 교장들이 교육계 혁신을 선도해왔다.
은행 간부가 실업계고 교장이 돼 취업률을 100%로 끌어올리기도 했고, 소니 간부 출신 교장은 기업에서 쌓은 네트워크로 연구소 박사, 기업 전문가, 대학교수들을 자원봉사 강사로 초빙해 학생들의 실력향상과 졸업 후 취업률을 대폭 상향시키기도 했다.

르노삼성 부사장이 이 학교의 교장으로 초빙되자 르노삼성은 부산자동차고에 실습자재 일체를 지원하고 교사들의 현장 연수를 시켜주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또한 르노삼성의 간부직원이 이 학교의 겸임교사로 초빙돼 직업현장에서 진짜 필요한 기술과 직능을 가르칠 수도 있도록 했다. 이처럼 CEO 교장의 능력과 탄탄한 인맥이 졸업생 취업에도 큰 힘이 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뿐 아니라 이 학교는 교과부와 부산교육청으로부터 초창기 기반 조성금 50억원과 3년간 연 6억씩 운영 지원금을 별도로 지원받게 됐다. 결과적으로 부산자동차고의 입학경쟁률은 작년 2.6대1이던 것이 올해 4.9 대 1로 뛰어올랐다.

역시 마이스터고로 지정받은 충북 음성 충북반도체고는 지역 반도체회사들로부터 반도체 공정장비 27억원어치를 기증받았고, 충남 당진 합덕제철고는 신입생을 뽑을 때 제철기업 임원들이 면접관으로 심층면접을 했다.

대졸자 상당수가 대졸 간판만 따놓고 백수 신세로 전락하는 현실에서 우리지역 전문계고등학교도 기업인 출신 CEO 교장을 초빙해 기업과 긴밀한 협력아래 학교를 발전시키고 졸업생을 안정된 직장에 취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볼 필요가 있겠다.

한의사들의 월 초봉이 300만원대로 떨어졌다는 소식과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법연수원 수료생 10명 중 4명이 제대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300~400만원의 월급만 줘도 취직을 하겠다는 현실에서 한의사나 변호사 못지않은 연봉을 받는 고졸취업자를 지역에서 만들어내자는 얘기다.

이제 교육은 교육전문가가 해야 한다는 시대는 지났다. 안병만 교육부장관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제1차 교육개혁대책회의에서 현재 전국 9,300여개에 이르는 국·공립 초·중·고 전체의 5% 정도가 시범운영중인 교장공모제를 2013년까지 50%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제 전문계고등학교는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가는 학교라는 인식을 갖지 않게끔 집중 육성할 때다.

전국의 21개 마이스터 고등학교의 평균 경쟁률이 3.55대 1을 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그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CEO 초빙교장. 교장자격이 있는 사람만 교장에 임명한다는 제도적 한계는 있겠지만 지역내 전문계고등학교 활성화 의지만 있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박완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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