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여객선 선령 23~24년 운항 ‘불안’
도서민 이동권·생존권 위해 특단 대책 촉구

▲ 박성미 시의원.

여수지역 섬을 운항하는 여객선들의 노후화가 심각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노선에 운항중인 여객선은 여객선 운항 가능기간이 법적 허용 기준년에서 불과 1~2년에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시의회 박성미(돌산·남면·삼산, 기획행정위원장) 의원은 17일 시정질문을 통해 “안전을 바라는 섬 주민과 시민의 뜻을 저버리고 여수의 바닷길은 운송 서비스 질이 향상되지도 않았고 여객선은 쾌적하거나 안전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여수시에 대책을 촉구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여수지역 운항 여객선은 쾌속선 1척, 차도선 6척 일반선 1척으로 정기선은 총 8척이다. 예비선으로는 여수 구항~삼산면 거문도 등을 운항하는 쾌속선 1척을 포함해 차도선 3척, 일반선 1척, 보조선 1척 등 6척이다.

이 가운데 거문도 등을 운항하는 오션호프해운은 2척이다. 승선 정원 306명인 줄리아아쿠아호(228t)는 고흥 나로도와 손죽도, 초도(대동), 거문도 동도를 기항하면서 거문도와 여수를 오가지만 1995년 4월에 진수해 23년간 운항하고 있다.

또, 같은 기항지를 운항하는 조국호(396t)는 여수~거문간 항로를 운항하면서 줄리아아쿠아 보다 52명 더 태울 수 있는 358명이 승선정원이지만 이 배 역시 1994년 11월에 건조돼 24년간 운항 중이다. 조국호는 FRP로 만들어진 여객선이라 내년 11월 폐선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기항지가 화정면 백야~개도(화산)~남면 함구미~직포를 운항하는 한림페리5호도 1995년 진수해 선령이 23년이며 제도, 개도(화산·여석), 자봉, 송고, 함구미를 경유하는 차도선 내해페리호 또한 24년간 운행하고 있다.

더욱이 거문도 구간의 경우 올해 들어 여객선 결항률이 지난해 대비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도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 조국호. 여수지역 섬을 운항하는 여객선들의 노후화가 심각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진=마재일 기자)

박 의원은 “이처럼 여수에서 운항 중인 여객선들의 선령이 20여년이 넘으면서 내년부터 선령이 도래된 여객선들로 인한 도서민들의 걱정이 너무 많다”면서 “권오봉 시장은 섬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시민의 안전을 고려한 여객선 노후화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형여객선 지원 조례를 추진 중인 울릉군의 사례를 제시하며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으로 여수-거문도간 노선을 안정적 수익 노선으로 전환시켜 선사간 경쟁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울릉군은 대형 여객선 유치를 위해 여객선사에 10년간 최대 100억 원의 운항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울릉군 주민의 해상 이동권 보장을 위한 대형 여객선 지원 조례안’을 만들었다.

박 의원은 권 시장에게 “육지의 도로를 사회간접자본(SOC) 개념으로 여기듯 바다의 도로인 연안여객선도 국가가 전부 책임지지 못하면 해수청에만 미룰 것이 아니라 지자체가 도서민들의 이동권과 생존권을 위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특단의 대책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권오봉 시장은 “선사의 대체선박 도입 추진상황 등을 여수 지방해양수산청과 공유해 제때 도입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선령 도래에 따라 대체 여객선 도입을 위한 타 시·군 지원사례를 적극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5년 4월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체계 개선을 위해 ‘해운법’, ‘선박안전법’, ‘선원법’ 개정을 통해 전 분야에 걸쳐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수준을 개선한바 있다. 운항 선령의 경우 최대 30년에서 25년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급감했던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2017년 역대 최대 수준인 1만6909만 명까지 증가했으나 노후 선박이 여전히 운항 중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 여수지역 섬을 운항하는 여객선들의 노후화가 심각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마재일 기자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