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석면·산단에 둘러싸여 고통 받는 한센인 정착촌 마을 JTBC 보도에 비판 댓글 이어져

▲도성마을 모습. 회색 지붕은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 그 사이사이에 태양광을 설치한 주택이 있다. (드론=심선오 기자)

가축 분뇨 악취와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 주변 산단에서 날아오는 대기오염물질 때문에 건강권과 환경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도성마을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 실태가 알려지자 행정과 정치권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JTBC ‘밀착카메라’가 도성마을 실태를 보도하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한센인’이 노출되는 등 관심이 모아지면서 기사에는 수십 개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기사는 외부와는 철책으로 가로막혀 있던 도성마을에 정착할 수밖에 없던 한센인 1세대와 2·3세대 주민들이 겪는 고통을 다뤘다. 특히 분뇨 악취와 석면 슬레이트, 분뇨로 인한 환경오염, 산단 유해물질 무방비 노출 등을 지적했다.

누리꾼 다수는 “요즘도 이런 마을이 있느냐”고 분노와 황당함을 금하지 못하거나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며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누리꾼 heji****는 “밑 빠진 출산정책에 돈 버리지 말고 이런 소외계층 좀 돌봐 줘라”, sing****는 “오늘 이 뉴스 보고 마음 아파 댓글 남깁니다. 누구든 원해서 한센인이 된 사람은 없습니다. 오랫동안 무서운 병마와 그보다 더한 멸시와 차별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아오신 분들의 거주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도성마을 모습. 회색 지붕은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 마을 앞에는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mise****는 “요즘도 이런 마을이 있었군요. 우리 같은 사람은 이것이 실화인지 의문이 들 지경입니다. 말이 됩니까. 돼지 오물이 바다로 흘러가고 폐축사가 주택사이에 자리 잡고ㅠㅠ. 한센인들 인권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지금 21세기에 왜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방치되고 버려졌는지, 지자체와 국가는 뭐하는지요?”라고 비난했다.

bhle****는 “국민의 세금은 이런 곳에 쓰라고 하는 거다! 힘들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의 고통은 안 된다! 환경개선과 축사의 오폐수 문제도 철저히 조사하고 고쳐라!”라고 했다.

psh4****는 “뉴스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 지금까지 목소리를 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한센인이잖아요’라는 대답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네요. 오랜 세월 억울하게 박해 받아 오신 저분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마련되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vvcc****는 “이제라도 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 이런 분들께 관심 갖고 도움 드렸으면 좋겠다. 오랜 시간 동안 힘들게 사신 분들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사실 수 있게 도움 드렸으면 좋겠다. 기자도 이 문제와 관련해서 지자체가 신경 쓸 수 있게 계속 후속 보도 해 달라”고 했다. sdle****는 “사람이 먼저다. 약자를 보호하고 격려해야 하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했다.

▲폐축사 위에 집이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현재 주민이 살고 있는 집 옆에 방치된 폐축사. (사진=마재일 기자)
▲폐가와 현재 주민이 거주하는 집. (사진=마재일 기자)

kmyo****는 “이 동네는 담당 공무원이나 지역사회, 시민단체, 종교인들 없나 보네. 무법지대네. 여기에 왜 외지인들 축사 하는 사람들이? 전부 조사 해라. 한 눈에 봐도 불법적인 부분들이 천지다”라고 말했다.

juna****는 “아니, 축사랑 주거지는 분리를 해야지. 왜 그냥 유지하고 사는 건가. 석면 슬레이트는 또 뭐며, 진짜 사각지대다. 여수 관광지로만 봤는데 내부가 너무 심각하다”라고 했다. wgyu****는 “나라가 뭐하나. 빨리 조치해라. 깨끗한 곳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와라. 이런 게 복지”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dudg****는 “이런 일이 다른 나라도 아니고 우리나라의 모습이라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70년대도 아니고 이건 말도 안 되는 모습이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런 곳에 사는 국민들을 도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rock****는 “흉측한 조형물 몇 십억씩 주고 만들지 말고 이런데다 써야 되는 것 아닌가? 와, 진짜 2018년도에 저런 곳이 있다니ㅠㅠ”라고 했다. jgle****는 “행정 당국이 문제네요. 저걸 방치해 놓고 누굴 원망하냐”고 했다.

▲도성마을 모습. 회색 지붕은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 (드론=심선오 기자)
▲도성마을의 방치된 폐축사. (사진=마재일 기자)

soso****는 “사람 사는 곳 바로 옆에 어떻게 저렇게 축사를 지을 수 있냐? 진짜 너무한다. 축사 다 이전하고 마을 주민들이 살 수 있는 동네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somu****는 “넘 마음 아프고 안타깝네요.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내륙에 있는 섬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네요. 같은 땅 안에서 어찌 저렇게 방치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carr****는 “우선 그 곳에 계신 모든 분들이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마시길 기도합니다. 관공서 등 관련 부서에 계신 똑똑한 분들아! 쓸데없는 전시 행정에 세금 헛되이 쓰지 말고, 다 같이 우리 이웃이자 국민인 이분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제발 조금 더 노력해 달라. 아픈 사람들 이지만 이분들이 살아가는 삶의 환경을 좀 더 청결하게 정화시키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몸도 마음도 편히 쉴 수 있도록 만들어주세요! 제발!”이라고 호소했다.

Coffee는 “현재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웃입니다. 저 분들의 삶을 결코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개선안과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우리 모두 한센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그들의 인권이 존중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2미영은 “나라를 위해서도 인권을 위해서도 어떻게든 도와야 할 텐데. 방법도 모르겠네요ㅠㅠ. 무지와 무능력을 용서해 주세요. 같은 국민인데 그곳에서 그렇게 사시게 놔두는 것 같아서 정말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했다.

대디핑거는 “한센인이라서 그냥 참고 움츠려 살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이 마음 아프네요. 정부에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와 드리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하우스는 “인권위원회는 뭐하냐. 사람 죽인 범법자들은 인권 어쩌고 운운하면서 보호해 주려고 난리면서 정작 저렇게 살아가는 저 사람들, 저게 사람이 살 환경이냐. 저들의 인권은 왜 모른 척하냐. 저들의 인권은 이슈가 될 가치조차 없어 그러냐”라고 분노했다.

홀로가다는 “멀지 않는 곳에 사는 저도 무심했습니다. 언젠가 저 곳은 어떤 곳일까, 가보고 싶다는 생각만 잠시 스쳤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서 뉴스로 이런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정화처리시설 주위 웅덩이에 고인 분뇨. (사진=마재일 기자)
▲정화처리시설 주위 웅덩이에 고인 분뇨. (사진=마재일 기자)

도성마을은 1965년부터 1978년 2월까지 애양원 원장으로 재직하던 도성래 선교사(미국명: Stanly C. Topple)가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에 한센인들을 위해 만든 정착촌이다. 205명의 한센인 회복자들의 자립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집단 농장 형태의 농원을 만들었으며, 당시 정부는 축사 건축 비용 등을 지원했다.

도성마을의 축산농가는 한때 120여 곳에 이르렀지만 고령화, 축산물 수입 개방과 사료 값 인상에 따른 부도, 태풍 피해 등으로 축산을 포기해 현재 주민이 운영하는 축산농가는 5곳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외지인들이 축사를 매입해 축산업을 이어가거나 폐축사로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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