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중심 탈피 ‘정확한 사실 관계’ 기록 중점 첫 시도
오는 19일 오후 6시 5분부터 매일 23일까지 6부작 방송
김득중·주철희·김춘수·안정애 등 여순사건 연구자 제작 참여

여수MBC가 여순사건 70주년을 맞아 라디오 드라마 6부작 ‘여순사건, 9일간의 기록’(연출 안정희 PD, 구성 최난화 작가, 감수 주철희 박사, 해설 김종성)을 제작해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매일 오후 6시 5분에 방송한다.

‘여순사건, 9일간의 기록’은 여순사건이 발발한 1948년 10월 19일부터 토벌군이 진압된 27일까지를 당시 1차 사료와 전문가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번 특집 라디오 드라마 6부작은 기존 다큐멘터리 제작물이 사료 검증없이 발표되고, 피해자 중심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철저한 사료 검증을 통해 사실 관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여순사건 발발 당시 발간된 신문, 잡지를 비롯해 미군 작전과 정보보고서(G2,G3), 국방부의 군법 재판 기록 등이 철저하게 검증된다.

특히 이승만 정권이 문인 조사반을 여수에 파견해 여순사건을 왜곡,조작한 것과 대조적으로 당시 사건을 객관적으로 섬세하게 다룬 김형도의 ‘여수 풍란을 겪고 와서’(1948년 ‘기독교와 가정’ 12월호 게재)와 1948년 11월 3일부터 6일까지 보도된 부산신문 기사 등이 상세하게 다뤄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료를 통한 역사적 진실을 확인하는 작업에는 국사편찬위원회 김득중 박사, ‘동포의 학살을 거부하다’의 저자 주철희 박사, 국가기록원 김춘수 박사, 군사법 연구자 안정애 박사 등이 함께 했다.

제1부 ‘출격의 밤’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 신월리 14연대에서 발생한 그날의 사건과 당시 사회적 배경, 봉기 주도세력의 뒤를 밟는다. 제2부 ‘가자, 큰 산으로’에서는 여순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여수 시내의 상황을 그리고, 이후, 기차를 타고 순천으로 진출한 봉기군의 행적을 쫓는다.

제3부 ‘계엄, 버려진 사람들’ 편에서는 불법 계엄령이 발포된 여순 지역의 상황과 봉기군과 진압군이 대치하는 순천 지역의 모습을 그린다. 제4부 ‘피의 서막’ 편에서는 순천 진압을 완료하고 여수를 공격하기 시작한 토벌군, 본격적으로 시작된 피의 학살을 담았다.

제5부 ‘설움의 넋두리, 그 아픔의 곡조’ 편에서는 부용산, 산동애가 등 여순사건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노래 속 주인공, 가족의 목소리를 듣고, 당시 배경이 된 지역의 참혹하고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려낸다. 제6부 ‘여순사건 70년, 그날들’에서는 정부 토벌군의 여수 진압 완료 후 발생한 지역의 학살과 희생, 이후 70년 동안 여순사건이 남긴 변화, 역사적 의의, 과제를 짚어본다.

안정희 PD는 “이번 특집극은 무엇보다도 사료와 전문가들을 통해 철저한 고증과 정확한 사료를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를 통해 역사적 진실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수 MBC 특집 라디오 드라마 6부작 방송 일정>

여순사건 70주년 특별 기획 <여순사건, 9일간의 기록>
제1부 ‘출격의 밤’– 10월 19일 6시 5분
제2부 ‘가자, 큰 산으로’ - 10월 22일 6시 5분
제3부 ‘계엄, 버려진 사람들’ - 10월 23일 6시 5분
제4부 ‘피의 서막’ - 10월 24일 6시 5분 방송
제5부 ‘설움의 넋두리, 그 아픔의 곡조’ – 10월 23일 6시 5분
제6부 ‘여순사건 70년, 그날들’ -10월 23일 6시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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