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남고 ‘사과의 날’ 행사 갖고 따뜻한 마음 전해

▲ 지난 24일 여남고등학교 학생자치회와 자율동아리 후아유가 주관한 사과의 날 행사가 도서관에서 열렸다. (사진=여남고 제공)

“방송부 하느라 고생 많은 거 잘 알고 있어. 넌 진짜 재능이 많은 사람이니까 뭘 하든 잘 될 거야. 내가 널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까 남은 시간 좀 더 파이팅해서 좋은 대학 가자. 맨날 밝고 이쁜 얼굴로 날 반겨주고 응원해 줘서 고마워. 남은 시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자.”

“넌 후배지만 나에게 참 많은 도움을 주었어. 정말 고마워. 내가 너에게 항상 도움을 주는 좋은 선배이고 싶었는데, 오히려 너에게 더 많은 도움을 받았네. 곧 우리학교를 졸업하지만 언제나 너에게는 좋은 인생의 선배로 남고 싶어. 남은 시간 좋은 추억을 만들며 멋지게 살아가자.”

지난 24일 여남고등학교(교장 정규문) 학생자치회와 자율동아리 후아유가 주관한 사과의 날 행사가 도서관에서 열렸다. 평소 고맙거나 미안했던 사람들에게 사과와 함께 쪽지를 건네며 마음을 전하는 이 날 행사는 수요일 저녁 사제일촌 해피타임 시간을 활용해 운영했다.

오후 7시, 저녁 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도서관에 모여 평소 생활하면서 친구나 선생님에게 미안했거나 고마웠던 사연을 쪽지에 적고 기명 또는 익명으로 보낼 상대의 이름의 적힌 봉투에 넣었다.

‘~해서 고마워, 미안해, 좋아해, 멋있어, 감사해, 사랑해’ 등 긍정적인 사연 위주로 적힌 쪽지들은 봉투의 주인에게 사과와 함께 배달됐다. 사연을 받은 학생들은 감동적이거나 재미있는 내용들을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쪽지로 마음을 전하지 못한 학생들은 즉석에서 고마움을 전하거나 오해가 있었던 사연을 이야기하며 용서를 구했다.

▲ 지난 24일 여남고등학교 학생자치회와 자율동아리 후아유가 주관한 사과의 날 행사가 도서관에서 열렸다. (사진=여남고 제공)

강수아(1학년) 양은 “처음에는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생각하면서 친구에게 쪽지를 썼는데, 막상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사과의 쪽지를 받고 나니 마음이 짠해지면서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다”며 “학교에서 이렇게 기분 좋은 행사를 많이 하니 참 좋고, 학교 다닐 맛이 난다”라고 말했다.

김수연(3학년) 양도 “쪽지를 읽으면서 친구들한테 고마웠고, 나는 친구를 잘 대해주지 못했는데 그 친구가 나를 좋게 생각해주고 좋은 말을 해 주어서 너무 미안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친구들과 더 사이가 가까워진 것 같고 우정도 오래오래 잘 지켜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사과의 날 행사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정화순 진로상담교사는 “이번 사과의 날 행사는 학생들이 잘못을 했을 때에 친구에게 사과하는 자세를 갖고, 서로 소통하려고 노력하며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했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도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친구 간의 갈등을 풀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 지난 24일 여남고등학교 학생자치회와 자율동아리 후아유가 주관한 사과의 날 행사가 도서관에서 열렸다. (사진=여남고 제공)

한편, ‘애플데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사과의 날 행사는 ‘학교폭력 대책 국민협의회'를 비롯한 시민단체가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화해와 용서의 운동을 벌이자는 취지로 정한 날로 매년 10월 24일이다. 24일은 둘(2)이 서로 사(4)과하고 화해하는 날로, 직장이나 가정에서 ’나로 인해 마음 아팠을 사람’에게 사과하고 그 징표로 사과를 보내자는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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