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시 행정력 발휘 촉구

▲ 단전·단수를 당한 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이 20일 여수시청 현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진수 SNS)

여수수산물특화시장의 주식회사와 일부 상인들의 갈등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여수시의 행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여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0일 성명을 내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수산물특화시장 주식회사와 일부 상인들의 갈등이 양측 간 소송으로 심화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주식회사가 해당 상인들이 전기와 수도세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전 단수 결정을 내려 장사를 할 수 없게 된 30여 점포 상인들이 생계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상인들은 20일부터 여수시청 현관에서 시위에 들어갔다.

연대회의는 “현재 양 측의 고소·고발로 법적 다툼을 벌이면서 상인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데, 지역 갈등의 현장에 여수시의 행정력은 찾아 볼 수 없다. 이는 무사안일의 여수시 행정력이 근본 원인이다”며 갈등 해결을 위한 여수시의 적극적인 행정을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여수시가 수산물특화시장 관리자를 지정한 당사자이면서도 현재의 갈등은 주식회사 내부 문제이고 법적 분쟁 도중 개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양측 간 분쟁에 열어야 할 ‘시장분쟁조정위원회’를 한 차례도 개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또 여수시의회의 무관심에 대해서도 질타하면서 그나마 그간 무관심했던 시의회가 최근 시정질의를 하는 등 갈등 조정을 위해 나서는 모습은 다행이다고 했다.

연대회의는 “수산물특화시장은 수산시장의 명소로 관광여수의 주요 포인트라 할 수 있다”며 “원활한 시장 운영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식회사를 비롯해 전체 상인들 간의 화해와 상생의 공동체 정신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력과 정치력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여수시와 시의회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한다면서 ‘시민중심’, ‘행정혁신‘, ‘시민에게 힘이 되는’ 등의 구호에 걸맞은 여수시와 시의회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했다.

▲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여수수산물특화시장 야경. (사진=마재일 기자)

앞서 지난 3일 여수시의회 주종섭 의원은 제189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수산물특화시장 주식회사와 상인들 간 갈등 해소와 중재를 위해 여수시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한 바 있다.

주 의원은 이날 특화시장 주식회사가 아케이드에 입점한 상인들로부터 매월 관리비를 걷고 있으면서도 정작 대지 사용료는 내지 않고 있다며 형평성에 어긋난 처사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 아케이드는 국유지에 들어서 기획재정부에 매년 대지 사용료를 내야 하는데, 시장측이 아닌 여수시가 지난 2015년부터 이 사용료를 부담하고 있다.

송재향 의원도 이날 특화시장 건물 뒤편의 아케이드는 시 소유인만큼, 쫓겨난 상인들이 비어 있는 아케이드 점포에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고 했다.

권오봉 시장은 “현재 법적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법적다툼이나 갈등관계가 조정이 되면 원만히 조정하도록 시가 나서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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