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건생지사, “보행권·자전거 통행권 위협…시의회, 특별감사 실시해야”

▲ 미평공원의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고 있는 시민. (사진=마재일 기자)

여수시가 미평공원을 가로질러 진행하고 있는 2차선 도로건설 사업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가 즉각 백지화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전남 건생지사 공동대표 신성남·김대희)과 ’여수 진보연대‘는 25일 성명을 내어 “여수 전라선 폐선 부지 구간에 조성된 시민의 휴식공간인 미평공원을 횡단하는 2차선 도로건설 계획을 여수시가 즉각 없애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라선 옛 기찻길 공원 조성사업은 노선변경으로 폐선이 된 옛 기찻길을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사업구간은 만흥동에서 율촌면까지 21.4㎞이며 사업비는 607억 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1단계로 총 16.1㎞의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개통돼 만흥·오림터널·미평·원학동·선원뜨레·양지바름 등 6개 공원이 이용되고 있다. 나머지 2단계 사업은 소라 덕양에서 율촌까지 5.3㎞로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특히 옛 미평역사가 있는 미평공원은 산책로와 다목적 공연장, 주차장, 게이트볼장, 잔디광장, 건강 지압로, 숲속 데크 등을 갖추고 있어 도심내 최고의 시민 휴식공간으로 둔덕·미평동 주민들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의 휴식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여수시는 소방도로와 주민 교통 편의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미평동주민센터 앞에서 옛 미평역사 구간까지 길이 152m, 폭 8m로 미평공원을 남북으로 횡단하는 2차선 도로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미평공원 훼손을 반대하는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요구로 공사가 잠정 중단된 상태이다.(사진=마재일 기자)
▲ 미평공원의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고 있는 시민. (사진=마재일 기자)

여수시는 소방도로와 주민 교통 편의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미평동주민센터 앞에서 옛 미평역사 구간까지 길이 152m, 폭 8m로 미평공원을 남북으로 횡단하는 2차선 도로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미평공원 훼손을 반대하는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요구로 공사가 잠정 중단된 상태이다.

전남 건생지사와 진보연대는 “자가용의 편리한 이동권보다는, 자전거 통행권과 사람의 보행권 보장으로 보행 안전과 시민의 휴식공간이 있는 미평공원이 여수시민들에게는 더 소중하다”며 “공원지역 안에는 대형 건물이 없으며, 옛 미평역사는 진입도로가 있어 소방도로 개설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남 건생지사와 진보연대는 “보행권과 자전거 통행권을 위협하는 자가용 우선 정책은 구시대적 도시계획이다”면서 “이 사업을 추진한 ‘여수전라선옛철길푸른길조성운동본부’ 등은 여수시로부터 2차선 도로건설 사업에 대해 공지 받은 적이 없다는데 여수시는 누구와 어떤 협의를 했는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여수시의회가 2010년부터 여수시와 여수시의회도 참여한 ‘여수전라선옛철길푸른길조성운동본부’에 공원도로건설계획을 은폐하고 숨긴 채 공사를 추진한 이유와 추진배경, 주민과 단체 협의시 참석자와 발언 등 추진경과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 책임을 묻고 해당 사실을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미평공원의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고 있는 시민. (사진=마재일 기자)
   
▲ 여수시는 지난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 노력이 인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사진=마재일 기자)

전남 건생지사와 진보연대는 백지화된 도로부지는 공영주차장과 자전거연습장으로 공원을 찾는 시민에게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원을 관통하는 지하도로 사업에 대해서는 첨두시에 미평공원으로 진출입하는 차량의 병목현상이 일어나 오히려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가 지상에서 자가용과 상충돼 지·정체가 불을 보듯 뻔 하다며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남 건생지사와 진보연대는 “여수시가 21km에 달하는 전라선폐선부지 공원을 횡단하는 기존 도로 외에는 신규로 횡단하는 도로건설은 철저히 금해 공원 및 주변부지의 난개발로 인한 공원 훼손을 방지하는 올바른 도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미평공원 안내도. (사진=마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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