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흘렀지만 외국인보호소 문제는 여전히 변한 것 없이 그대로”

▲ 여수시 화장동 여수출입국사무소 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 12주기를 맞아 11일 오전 10시 여수출입국·외국인사무소 앞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사진=독자제공)

여수시 화장동 여수출입국사무소 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 12주기를 맞아 11일 오전 10시 여수출입국·외국인사무소 앞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수원이주민센터, 순천이주민센터, 아시아의친구들, 여수 솔샘교회, 노동당 전남도당, 녹색당 전남도당, 성공회 여수교회, 여수 열린교회, 여수이주민인권센터,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이 참여했다.

이들 단체로 구성된 ‘여수 참사 12주기희생자 추모식 참가자 일동’은 이날 공동 성명서를 내어 “단순한 추모를 넘어 외국인보호소로 상징되는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국가의 외국인정책을 돌아보는 계기로 이 참사를 기억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해방 이후 일어난 외국인 관련 단일사고로는 가장 많은 외국인이 희생된 참사였지만 이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며 “국내에 유족과 부상자들이 남아 있는 다른 참사들과 달리 이 사건 유족들은 모두 외국에 있고 부상자들도 이제 남아서 치료받는 사람이 없다는 특수함을 감안하더라도 아쉽다”고 했다.

특히 “참사의 책임이 있는 정부가 참사의 기억을 지우려고만 했다는 사실이 씁쓸하다”며 “한국의 시민사회 역시 떳떳하다고만 할 수 없는데 4~5주기까지는 그래도 집회나 기자회견 등을 열고 이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그 이후에는 흔적만 남았을 뿐이다”고 했다.

▲ 여수시 화장동 여수출입국사무소 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 12주기를 맞아 11일 오전 10시 여수출입국·외국인사무소 앞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사진=독자제공)

이들은 “무엇보다 여수참사가 제기한 외국인보호소 구금과 장기보호 등의 문제에 대해서 이렇다할 활동과 대안들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참사가 발생한지 12년이나 흘렀지만 외국인보호소 문제는 여전히 변한 것이 없이 그대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참사 이후 여수출입국사무소 등에서 열리던 희생자 추모행사는 참사 1~2년이 지난 후부터는 개최되지 않았다. 이들은 “화재 현장은 다목적실로 바꼈으나 희생자를 추모하고 경종을 울리는 내용의 게시물이나 상징물은 없고 그 흔한 희생자 추모비석도 없다”고 개탄했다.

지난 2007년 2월 11일 여수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외국인 노동자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편 출입국 업무를 전담하는 법무부 소속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난해 5월 ‘여수출입국·외국인사무소’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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