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완규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 박완규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작년에 정치를 시작하면서 나는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떠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그것이 왜 그러는지 현장에서 느낀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해서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다고 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질문을 하지 않는 사회에 가까웠다. 정답을 정해놓고 따르기만을 강요하는 사회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제는 질문을 해야 하는 시대다. 그것은 왜 그러는지 묻고 또 물어야 한다.

“가만히 있으라.” 그 말에 수백 명의 생떼 같은 어린 아이들이 죽음을 당했던 것처럼 그동안 질문을 하지 않고 입을 틀어막던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나는 세상이 이렇게 틀어졌다고 본다.

우리가 그것을 묵인했건 입막음을 당했건 우리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물어야 한다. 그래서 그동안 다양한 행사나 강연회를 개최하면서 뭐든지 묻고 답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다. 묻고 답하는데 있어 제한이 없어야 투명한 정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지역에 “아! 이러한 것도 가능하구나.”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 안에 들어와 보니 이런저런 제한이 많다. 더구나 민주당 부대변인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이라고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한 번 글을 쓰면 16만 명의 독자에게 이메일이 나간다.

그리고 언론에 칼럼을 쓰면 수만 명의 독자가 글을 읽는다. 그래서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 이런저런 속 얘기도 하고 싶고, 그동안 진행된 저간의 사정도 얘기하고 싶다.

많은 시민들이 내게 묻는다. 더불어민주당 여수을지역위원장 최종 명단에 왜 내 이름이 빠졌느냐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민주당에 입당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다. 그리고 당에 기여한 바가 적다. 그래서 내 생각에 고생을 더 시키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긴, 이제 막 입당을 하자마자 지역위원장을 꿰찬다면 누가 정치를 못할까. 하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으니 지금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다. 당에 기여한 바가 적다면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당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다가올 대선 때도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다.

산에 올라가 봐야 다리의 힘을 알고 물속에 들어가 봐야 자신의 키가 크고 작음을 안다. 정치는 어차피 불공평한 면이 없지 않다. 정치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세상 대부분의 일이 어느 정도는 불공평하다. 그 불공평에 궁시렁 대면 그 사람은 정치할 자격이 없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나는 날마다 이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진다. 내가 가진 선한 영향력으로 지역사회와 세상을 바꾸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꿈꾸는 선한 영향력은 따뜻하고, 정의롭고, 공정하고, 책임지는 영향력이다. 지난 57년 동안 나는 여수에 살면서 그리 살려고 노력했다.

사람들은 얘기한다. “이제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지금같이 해서는 정치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유권자의 생각이 바뀌지 않고 정치인을 선택하는 기존의 고정관념이나 틀이 바뀌지 않는 한 정치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바꾸고 싶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내가 가진 선한 영향력을 통해서 지역사회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고 싶다.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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