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26년·도 2027년 비슷한 주제로 개최 추진
최무경 도의원, “지역갈등·행정력 낭비 초래”

▲ 여수시 남면 연도. (사진=박근세 제공)

전남도와 여수시가 각각 준비하고 있는 국제 섬 박람회를 통합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최무경 의원(더불어민주당, 여수4)은 20일 제32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내 지자체 간 과열 경쟁을 예방하고 협력 구도를 조성해야 한다”며 “전남도와 여수시가 추진하는 박람회를 통합하자”고 제안했다.

전남도는 여수엑스포와 같은 ‘인정엑스포’급 국제박람회를 유치를 위한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인정엑스포 박람회(International Recognised Exhibitions)는 202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예정돼 있어, 도는 2027년 개최 박람회 유치가 목표다.

▲ 최무경 도의원.

도는 연구용역을 통해 박람회 개최에 대한 타당성 근거를 확보한 뒤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로부터 국가행사 승인 절차를 밟고,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를 신청한다는 구상이다.

여수시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부터 세계 섬 박람회 유치를 위한 연구용역비 1억 원을 예산에 반영하는 등 유치활동에 나섰다. 시는 2012년 여수해양엑스포라는 인정박람회를 개최했던 만큼 인정박람회 재유치 보다는 비공인 국제행사로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을 위한 시민·전문가 여론조사도 진행했다. 특히 시는 국제 섬 박람회 유치에 집중하기 위해 국가 기념일로 제정된 제1회 섬의 날 기념식 유치도 포기했다.

이처럼 같은 주제의 박람회를 전남도와 여수시가 따로 추진하자 도의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두 박람회 통합 추진을 제안한 것이다.

최 의원은 “2012년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여수시가 경험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2026년 ‘국제 섬 박람회’ 개최를 목표로 박람회 전담조직 신설, 기본계획수립 용역 추진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남도는 2027년 국제 섬문화 엑스포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면서 인정박람회를 구상하고 있어 유치 경쟁으로 인한 지역갈등이나 행정력 낭비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부산시는 이미 4년 전부터 2030년 BIE 공인박람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전남도는 부산과 불필요한 소모전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

최 의원은 “인정박람회가 아닌 여수시가 추진하는 ‘국제 섬 박람회’로 통합 단일화해 불필요한 논쟁과 과열 경쟁을 예방하고 한 목소리로 박람회를 준비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3300여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다. 전 국토의 3.8%를 차지한다. 이 중 전남에 65%에 이르는 2165개의 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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