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옥돌에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ㅡ



석각이라 함은 일반인들에 아주 낯설은 예술분야이다.

석각은 돌에 글이나 그림 등을 새겨넣은 조각품을 말한다. 우리나라에 겨우 40~50여명의 조각가들만이 있는 미개척분야이다.



우리고장 여수에 20 여년을 이러한 석각작업에 메달리고 있는 조각가가 있다. 풍암 조춘익 선생이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작게는 3~4 일이 걸리고, 길게는 보름이 넘게 걸리는 작품도 있다.

석각은 원래 전각에서 파생된 예술영역이다.



풍암선생은 전각의 대가인 지각선생과 우창선생에게서 기술을 전수 받았다.

20여년 전 처음 석각의 세계에 입문할 때, 4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스승이 있는 화순으로 가서 매서운 지도를 받았다.



스승은 풍암에게 항상 당부하기를 “정직해라! 그래야 실력이 향상 된다”고 당부했다. 예술에 기교를 부리지 말라는 당부였다.



석각은 보통 30cm~ 50cm의 돌에 글과 그림을 그려 넣는 예술이다. 그는 기계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조각칼 하나만으로 돌에 글과 그림을 그려 넣는다.

풍암 조춘익 선생은 “20여년 이 분야를 개척하면서 돈을 벌려고 했으면 결코 오래하지 못했을 것이다.



조각칼 하나를 들고 온갖 시름을 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20년을 회고한다. 예술하는 사람 대부분이 그렇지만 그는 외골수에 가까운 성격이다.

그렇지만 그 외골수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외골수여서 그의 주위에는 항상 좋은 지인들로 북적인다.



2~3년 후 경치 좋은 곳에 아담한 개인 전시관을 하나 만들어 일반인들과 그동안의 작품세계를 함께 공유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 풍암 조춘익 선생은 새벽별이 뜨는 이 밤도 여전히 작업에 온 힘을 쏟는다.



그가 현재 완성해 놓은 작품은 300여점에 이른다. 우리 여수에 이러한 뛰어난 예술가도 있음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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