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차영 <부영초등학교 교사 >







 

5월의 하늘은 가정의 달이기에 더욱 푸르게 느껴지나 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등 가정 관련 행사가 연이어 열리는 만큼, 우리 모두가 가정에 행복을 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면서 UN이 정한 세계가정의 날입니다. 이렇게 가정의 달과 가정의 날이 겹치는 뜻 깊은 날을 맞이하여, 여러분의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가정은 천하를 준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이 지구상의 가장 가까운 혈족이기에 추사 김정희 선생님도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은 “봄나물을 뜯어다가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식사를 하는 것” 이라고 했을 정도로 모든 행복의 원천은 가정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부모님들이 집에서 아이와 같이 생활을 하다보면 아이의 언어와 부모의 언어가 꼭 서로 다른 언어같이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아이는 분명히 부모의 말을 알아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모르는 척 행동하는 것을 보면 엄마나 아빠는 속이 이만저만 끓는 게 아님을 느낄 때가 많으셨을 것입니다.



내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인 ‘나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 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부모의 생각을 주입시키는 것은 옳지 못하겠지만, 아이가 생각하는 세상을 좀더 긍정적으로 바꿔 주기 위해서 부모 자신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첫째, 일상을 관리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 준 후 시간이 나기를 기다리지 말고 부모님이 자신이 시간을 내야 합니다.



둘째, 의무적으로 하는 일 중 싫어하는 일이 있으면 그 원인을 찾아서 재미있게 바꿔서 하거나 다른 사람과 바꿔서 일을 하게 되면 좀 더 쉽게 일을 처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노래를 부르면서 청소기를 돌린다든지 부모님의 활동에 약간의 상상력과 공상을 이용해 다른 요소(음악, 장식, 파트너)를 더한다면, 흥미 없던 활동들이 보다 재미있게 변합니다.



넷째, 일과표를 일주일 단위로 만든다면 하루가 더욱 짜임새 있게 됩니다. 만일 다음날 의사와 약속이 있다면 그에게 묻고 싶은 내용을 미리 종이에 써두면 의사에게 질문해야 할 내용들을 잊지 않으려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다른 것을 챙길 여유까지 갖게 됩니다.



다섯째,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현재 상황에 집중하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충분히 즐기며, 유머감각을 살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상에서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 배우자, 부모, 친구, 이웃을 돌보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을 돌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숭고한 부모의 모습이지만, 부모님들이 자신의 감정과 육체적 요구를 무시하면 분노, 스트레스, 짜증, 성급함, 슬픔 등의 감정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수많은 일을 해야 하는 바쁜 생활 속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내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날마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조금씩이라도 갖는다면 더 나은 부모, 더 사랑스러운 아내와 남편, 더 정다운 친구, 더 나은 이웃, 더 푸근한 가족이 될 것입니다.



화창하고 싱그러운 오월에는 우리 모든 분들의 가정에 평화와 축복이 있으시길 기원하며 봄기운을 가득안고 멋진 오월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맞이했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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