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때 건립 타당성 용역비 2억 확보 ‘유치’ 홍보
시, “문체부, 사업비‧운영비 각각 50% 부담 요구…포기”
주철현 전 시장, “국비 절반 지원된다면 무조건 했어야”

▲ ▲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진모지구. (사진=동부매일신문 DB)

여수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조성 사업비 18억 원을 놓고 시와 의회, 해당 주민들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민선6기 여수시가 돌산 진모지구에 유치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던 460억 원의 ‘스포츠안전교육센터’가 이와는 달리 조용히 백지화 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시는 지난 2017년 12월 13일 ‘여수시 돌산 진모지구에 스포츠안전교육센터 유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돌산 진모지구에 스포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안전교육센터가 들어선다고 발표했다.

당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시는 돌산읍 우두리 진모지구에 4만4000㎡ 규모의 스포츠안전교육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2015년부터 정부예산 확보에 힘써 왔으며, 2017년 12월 6일 건립 타당성 용역비 2억 원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직접 운영하는 스포츠안전교육센터는 스포츠 안전교육 프로그램 연구·개발, 체육시설 안전점검, 스포츠 안전교육 전문 인력 양성 등을 한다. 사업비는 460억 원 규모이며, 스포츠 안전체험관‧강의실‧다목적체육관과 함께 해수풀·스포츠클라이밍·ATV(사륜차)·짚와이어·번지점프 등 체험시설이 갖춰진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국비 확보에 따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18년 4월부터 9월까지 타당성 용역을 수행하고 2019년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사업비와 운영비를 각각 50%씩을 여수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문체부와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민선6기 주철현 전 시장은 24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2017년 말, 3년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건축비 460억 원 상당의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안전교육센터를 돌산 진모지구에 유치했다”고 밝혔다.

주 전 시장은 “국회에서 새롭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힘을 합쳐 2018년 국비예산에 2억 원을 반영한 것으로, (스포츠안전교육센터가) 완성되면 전국의 체육인들이 연중 내내 몰려들어 돌산지역 경제를 지속적으로 크게 활성화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 사업이 유야무야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중앙에서 시비 부담을 절반 가까이 요구해서 포기했다는 말이 들려온다”고 했다.

​그는 “돌산 주민들과 돌산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100% 시비를 들여서라도 해야 하는 사업인데, 국비가 절반이나 지원된다면 무조건 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 18억 원 상당의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예산 때문에 돌산 주민 대표들이 단체행동을 하는 것을 보니, 지역의 선출직 공직자들이나 주민 대표들이 스포츠안전교육센터 사업 상황을 제대로 주민들께 알리고, 지금처럼 힘을 모아 필요한 행동을 취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면서 “다 받아놓은 200억 원 이상의 국비를 날려버린 꼴이라, 너무나 속상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전액 국비로 추진하겠다고 한 반면 문체부는 매칭방식을 요구해 부지도 여수시가 제공하는데 사업비(50%)와 운영비(50%)까지, 시 부담이 너무 커 추진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건립 타당성 용역비 2억 원은 불용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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