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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모지구 영화세트장 예산 논란’ 여수시-시의회 소통 부족영화세트장 상하수도 예산 3억 예결위 통과
기반 조성비 15억은 영화제작사가 부담키로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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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5  10: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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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돌산 진모지구. (사진=동부매일신문 DB)

여수시와 시의회가 찬반 갈등을 빚었던 여수 돌산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건립 사업 예산이 시의회 예결위를 통과했지만 이번 논란은 여수시와 시의회가 소통 부재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특히 만장일치로 예산이 전액 삭감된 바 있는 사업에 대해 여수시가 그동안 별다른 변화 없이 의회에 재승인을 요청한 것은 의회를 무시한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여수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문갑태)는 24일 여수시가 제출한 영화세트장 기반 정비사업 가운데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됐던 상하수도 예산 3억 원을 다시 반영해 통과시켰다.

세트장 진입도로 개설을 위해 편성했던 15억 원은 애초 상임위를 통과했지만 영화제작사 측이 이를 부담하겠다고 밝혀 예결위에서 다시 삭감됐다. 시의회는 25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추경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 영화세트장 건립 예산 반영을 요구하는 돌산 주민들이 서완석 여수시의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전남뉴스피플 김정균 기자)

여수시는 이번 추경에 진모지구 한산·노량 영화촬영 세트장 기반 정비 사업으로 18억 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영화사 측은 세트장 건립비 55억 원을 부담하고 3년 무상 사용한 후 촬영이 끝나면 세트장을 여수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영화세트장은 6만6000㎡(2만평) 규모로 컴퓨터 그래픽 촬영장과 야외 사극 세트장, 판옥선, 포구마을, 미니어처 세트장 등이 들어선다.

여수시의회는 영화세트장은 가설건축물로, 유지관리와 향후 철거 등의 부담이 많다는 점을 들어 지난 4월 예산안을 부결한 바 있다.

서완석 의장은 “가설 건축물이 대부분인 영화세트장은 부실해서 태풍, 폭우, 화재 등에 취약하고 가장 중요한 안전을 담보할 수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관람객은 감소하고 관리비는 증가해 결국 애물단지로 전락, 철거비 등 막대한 예산낭비 우려된다”며 “임시적이고 부분적인 활용이 아니라 전체부지에 대한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먼저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 영화세트장 건립 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시의회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돌산 주민들. (사진=뉴스타임즈 곽준호 기자)

반면, 돌산읍 주민자치위원회와 체육회, 이장단협의회, 부녀회, 새마을회, 어촌계협의회, 연합청년회, 돌산관광경제발전협의회 등 8개 단체 회원들은 시의회를 항의 방문해 영화세트장이 낙후한 돌산에 활기를 줄 것이라며 시의회에 예산 반영을 요구했다. 이들은 “돌산지역은 시청사가 옮겨가고, 돌산회타운이 철거된 이후 관광객이 줄어 쇠락해 가고 있다”며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영화세트장은 반드시 건립해야 한다”고 했다.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는 “시민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는 여수시와 시의회가 서로 대립하는 양상으로 비춰지고 있어 소통과 협의가 부족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예산이 앞으로 지역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소모성, 낭비성 예산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회기에서는 예산을 삭감하고 추후 영화제작사, 시민사회가 함께 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치자”고 제안했다.
 

   
▲ 영화세트장 건립 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시의회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시민 이근배 씨. (사진=뉴스타임즈 곽준호 기자)

여수시, 사전 의견 수렴 등 소통 부족 ‘논란 자초’
서 의장, “시장이 진정성 있게 의회 협조 구했어야”

여수시의 사전 의견 수렴 등 소통 부족이 이번 논란을 자초했다는 시각이 많다.

서완석 의장은 “애물단지 전락, 예산낭비 우려 등으로 지난 4월 제1회 추경에서 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했는데, 아무런 변화 없이 그대로 다시 제2회 추경예산안에 영회세트장 지원 사업비 18억 원을 편성해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며 “만장일치로 삭감을 결정했던 의회가 어찌 다시 번복해 승인해 줄 것으로 믿고 그대로 다시 승인 요청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서 의장은 “영화사는 당초 여수시에 110억 원의 세트장 건설안도 제안했었다. 그렇다면 110억 원을 투자하는 기부채납안도 진지하게 재검토해 제대로 된 규모의 세트장이 설치되도록 변경된 협약을 체결해 의회에 제출할 수도 있지 않았는가”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아니면 55억 원의 가설건축물 영화세트장의 경우, 두 편의 영화 중 한 편이 관람객 800만 이상으로 흥행에 성공할 경우 여수시에 향후 유지보수비 충당 차원에서 시비 투입금을 환원해 주겠다는 조건의 협약 변경을 체결해 의원들에게 협조를 구해야 의원들이 예산삭감을 번복해 승인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서 의장은 “시장은 의회에서 부결된 안을 다시 그대로 제출해 승인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영화세트장을 반드시 유치하고 싶었다면 보다 나은 세트장이 설치되도록 협약을 변경해 진정성 있게 의회의 협조를 구했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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