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 <석천사 주지>





 

요즈음 날씨가 별스럽고 세상은 가슴 아픈 소식이 많아 봄철은 사라지고 온통 선거철이다. 계절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후보자가 너무 많아서 정책을 구분하는 것은 고사하고 인물 구분도 어렵고 어느 당과 무슨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인지 조차 구분하기 힘들다. 이러다가 투표는 학교 다닐 때 했던 연필 굴리기 하는 처지가 안 될지 걱정이다.



후보자들이 평소에 봉사하거나 사회를 위해 힘쓰는 때는 보이지 않다가 졸지에 나타나서 표를 달라고 떼쓰는 후보들이 많아 더욱 혼란스럽다.



설사 선출직 공직에 있었더라도 개인 이익에 열중하고 시민 전체의 행복을 위해 일하지 않던 사람들이 선거철만 되면 굽신거리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겠다고 선량이나 된 것처럼 허접을 떠는 것을 보면 마음이 허전해진다.



차라리 시민을 위한다는 위장을 하지 말고 솔직히 나 한자리 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하면 시민들이 헷갈리지나 않을 것 아닌가.

시민들에게 심판을 받는 것은 수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가 살아온 진실 된 삶을 사실로 확인하는 것이리라.



깨끗하다는 것은 욕심이 없음을 말하는데 세인들에게 출가자도 다 이루지 못한 무욕을 요구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시민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이타적인 공감이 있어야 한다.



나의 이익이 아니라 시민의 이익을 위하는 것이 정치인의 청정인 것이다. 그것이 평가되어 시민들이 표로 돌려주는 선순환이 되어야 한다. 나의 名利를 위해서 시민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



大道의 순리대로 가지 않고 진실보다 술수로 시민을 기만하려 한다면 순간은 모면할지라도 결과는 고통이 따를 것이다.

아무리 논에 피가 벼와 비슷하더라도 가을이 되면 확연히 드러나서 모두 알게 되고 그 피는 농부에 의해 제거 당하게 되는 것과 같다.



시민은 재판관이며 심판자이다. 우리를 대신해서 일정기간 일해 줄 사람을 뽑는 것이다. 학연이나, 지연, 혈연 등의 감성적인 접근이나 금품, 종교 등의 벽을 허물고 객관적인 심판을 해서 결국 선량과 시민이 같이 승리하는 그래서 우리 시를 세계에 명품 시로 만들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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