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여수시청·시의회 찾아 재발방지책 실행 약속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이사가 여수국가산단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 및 불법 배출과 관련해 여수시민에게 사과했다.

허 대표이사와 임직원은 10일 오후 2시 여수시청 시장실에서 권오봉 시장을 만나 “이번 사건으로 여수시민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노와 실망감을 안겨 줬다”면서 “30만 여수시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여수국가산단 제1의 기업의 책임을 다해나가겠다”며 “친환경 경영마인드와 사회공헌 사업 등을 통해 지역민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이번 일로 여수시민이 큰 상처와 충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여수시 이미지와 위상도 크게 하락했다”며 “재발방지책을 차질 없이 실행하고 성난 민심을 위로하는 등 대내외적인 신뢰성 회복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허 대표이사는 오후 3시 30분 여수시의회도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허 대표는 “GS칼텍스가 이 사안의 중요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앞으로 관계 기관과 협조해 명확한 발생원인을 규명하고, 환경 관리 프로세스를 근본부터 철저하게 점검할 계획이다. 또 황산화물 저감을 위한 습식 시설 설치 및 악취 실시간 감시 시스템 구축 등 2023년까지 1500억 원 이상의 환경 시설 투자에 나선다. 이를 통해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감시도 강화한다.

환경부 조사 결과 GS칼텍스, LG화학,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여수산단 대기업은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4년간 대기오염물질을 축소하거나 실제로 측정하지 않고 허위 성적서를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조작한 혐의로 여수산단 대기업 공장장 등 4명을 구속하고 31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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