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뜨겁게 달군 지방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는 권력이 시민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컸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특징은 이제 시민들이 과거와 같이 민주당에 대해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부도덕한 사람도 무조건 당선된다는 지금까지의 당선 공식에 시민들은 무언의 메시지로 경고의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이제 힘든 관문을 통과한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보내고, 아깝게 낙선한 후보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보내드린다.

이번 선거에서 낙선해 분하고 원통한 후보는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해서 다음을 기약할 일이다. 힘들게 당선된 당선자들은 이제 들뜬 가슴 내려놓고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준비할 시간이다.

그러나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모두가 그렇게 갖기를 소망했던 권력은 허망하다는 점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했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판은 권불사년(權不四年)이다. 권력의 자리에 올랐을 때 권력의 달콤함에 빠져들지 말라는 뜻이다.

이번 선거에서 증명했듯이 비록 침묵하고 있던 대중이지만 표로 나타난 표심은 경악할 정도로 정확한 심판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시민이 위임해준 권력을 언제든지 다시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선거였다. 잠시의 눈속임은 가능하지만 영원한 눈속임은 불가능한 것도 이번 선거를 통해 시민들은 증명해 보였다.

권력의 자리에 오르면 세상의 모든 것이 자신의 발 아래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선거운동 기간 동안 머리가 땅에 닿도록 시민들을 모셨던 그 마음을 앞으로 4년 동안 변치 말아주기를 당부 드린다.

그리고 재임기간 중 실속 없는 정책과 사업 추진으로 시민들에게 우환덩어리를 만드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재임 기간 중 하는 정책과 사업이 진정으로 지역과 주민, 나아가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냉철히 분석하고 판단하여 결정하여야 한다.

이것은 자신의 임기 중인 당대만 생각하는 행정이 아닌 면면히 이어나갈 지역 발전과 다음 세대를 위한 역사의식과 책임정신을 가져달라는 의미이다.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과 정책이 참으로 지역과 주민 미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것인지를 가늠하고, 고심하고, 판단한 후에 추진하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

이번에 선출된 당선인들은 누가 뭐라 해도 지역의 새로운 리더다. 그래서 끊임없이 공부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

오늘날 리더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업무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적인 지식이 있을 때 리더로서의 권위가 확보된다.

도시나 사람이나 아는 만큼, 그리고 공부한 만큼 발전하게 되어 있다. 자신이 최고가 되고 싶다면, 그리고 이 도시를 최고의 도시로 만들고 싶다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윤리성과 청렴성을 당부 드리고 싶다. 이것은 리더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자 자질이다. 리더가 도덕성에 발목이 잡히면, 임기 내 어떤 일도 소신 있게 추진할 수 없다. 그러한 리더는 시민들과 조직원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이끌어 낼 수도 없다.

그래서 윤리성과 청렴성이 결여된 정치인이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결국 부도덕한 리더는 자기 자신과 지역과 조직 모두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기 때문이다.

좋은 리더를 가진다는 것은 한 지역의 행운인 동시에 전 시민의 축복이다. 이번에는 시민들의 가슴에 축복을 안겨 주는 정치인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물그릇과 같고 백성은 물과 같다. 물그릇이 네모나면 물도 네모나고, 물그릇이 둥글면 물도 둥글다. 윗사람이 좋은데 백성이 어찌 따르지 않겠는가.”

순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주는 햇빛이 비치는 물건과 같고 백성은 그 물건의 그림자와 비슷하다. 햇빛에 비치는 물건이 바르면 그림자도 바르다.”
이번에 선출된 당선인들이 가슴으로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다.

이 기회에 우리 신문도 시민들에게 약속 한 가지를 하고 싶다. 지금부터 비리 정치인이나 비리 공무원에 대해서는 어떠한 경우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지금까지는 워낙 많은 제보가 들어와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지만 지금부터는 명확한 비리에 대해서는 신문에 공개하고, 심증은 가는데 구체적 물증이 없는 비리에 대해서는 수사당국에 조용히 그 자료를 넘겨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는 뜻이다.

이것은 공직을 수행함에 있어 아예 죄짓지 말라는 당부이기도 하다. 멋을 아는 정치인이 많이 나오기를 당부 드린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이제 당선자들은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며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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