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금호석유화학 대표 시의회 방문
“친환경 사업장 구축·개선 대책 차질없이 이행” 약속
여수시의회, 개선대책 이행·피해보상·사회공헌사업 촉구

▲ 지난 4월 22일 여수시청 현관에서 여수국가산단 공장장협의회 소속 공장장들이 산단 기업의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 불법 배출 사건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치 조작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던 여수국가산단 기업 대표들이 여수시의회를 방문해 사과했다.

12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롯데케미칼 임병연 대표이사에 이어 11일 한화케미칼 이구영 대표이사와 금호석유화학 문동준 대표이사가 시의회를 차례로 방문했다.

각 기업 대표이사들은 이날 서완석 의장과 이찬기 부의장, 고희권 의회운영위원장, 박성미 기획행정위원장, 백인숙 환경복지위원장, 주종섭 해양도시건설위원장, 김행기 여수산단특별위원장, 산단특위 위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친필 서명한 사과문을 제출했다.

이들은 여수시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으며 친환경 공장 구축을 약속했다. 이어 재발 방지 대책 이행, 주민 피해보상, 사회공헌사업 이행 등을 논의했다.

의원들은 이날 기업들의 도의적 책임을 강조하고, 무너진 시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인 만큼 약속한 개선대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주민 피해보상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지역인재 채용, 지역 물품 구매, 지역 업체 이용 등 회사 규모에 맞는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상시감시센터 설립·운영에 협조할 것도 권고했다.

이에 대해 기업 대표들은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친환경 사업장을 구축하고, 개선대책도 차질 없이 이행하며 민관협력 거버넌스에서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도 협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시의회는 지난 4월 여수산단 대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치 조작사건 발표 이후 산단 특위를 중심으로 기업 관계자 사과와 종합대책 마련 등을 주문해왔다.

LG화학은 발표 직후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관련 생산시설 폐쇄를 결정했다.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이사는 지난 9월 시의회를 방문해 사과하고 개선대책을 약속한 바 있다.

서완석 의장은 “여수산단 내 대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치 조작으로 시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고, 배신감에 분노하고 불신을 갖고 있다”며 “시민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대책 이행과 주민피해 보상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 의장은 이어 “건강 역학조사와 환경 위해성 평가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시감시단 활동에도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행기 산단특위 위원장은 “각 기업의 대표이사들이 직접 시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한 만큼 이를 충실하고 진정성 있게 추진해주시기 바라며,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사업을 펼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대기오염물질 측정치를 조작한 혐의로 여수산단 입주 대기업 12개 업체와 측정대행업체 4곳을 검찰에 송치했다. 대기업들은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측정대행업체로부터 조작된 대기측정기록부와 미측정 기록부를 발급받아 측정값을 허위로 입력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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