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전남도 의회 전체의원 ‘학과 신설 촉구 건의문’ 교육부 송부
석유화학 소재공학·스마트 수산자원관리학·헬스케어 메디컬공학 등

▲ 전남대 여수캠퍼스 전경. (사진=동부매일신문 DB)

최근 정부가 대학 첨단학과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의회와 전남도의회가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에 헬스케어 메디컬 공학부 등 3개 첨단학과를 신설해 줄 것을 교육부에 강력하게 건의하고 나섰다.

앞서 전남대는 지난달 28일 교육부에 여수캠퍼스 1개 학부 2개 학과 첨단학과 신설과 입학정원 130명 증원을 신청했다. 여수캠퍼스에 추진되는 첨단학과 신설학과는 석유화학 소재공학과(정원 40명), 스마트 수산자원관리학과(정원 40명). 헬스케어 메디컬 공학부(정원 50명)이다. 신청한 학과는 지역산업과의 연계. 활용계획의 타당성 등 교육부 심사를 거쳐 2월 말께 결정되고 2021학년도 모집부터 적용된다.

이와 관련 여수시의회는 전체의원 26명의 서명이 담긴 ‘전남대 여수캠퍼스 첨단학과 신설 촉구 건의문’을 교육부로 보냈다고 6일 밝혔다.

시의회는 건의문에서 “학령인구 급감 등 시대적 변화 때문에 전국 대학, 특히 지방대학은 어느 곳이나 위기를 맞고 있지만, 특히 전남대 여수캠퍼스의 경우 공동화 현상이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대 여수캠퍼스는 앞서 2006년 국립대학 구조조정 과정에서 전남대와 여수대가 통합하면서 출범했다. 여수대는 통합 이후 지역거점대학으로서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통합 과정에서 이뤄진 한의대 설립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고 학과 축소, 정원 조정 등 대학 규모가 계속 축소돼왔다.

실제로 통합 이전 여수대는 4개 단과대학, 입학정원 1219명의 종합대학 체제였으나, 통합 이후 구조조정을 거치며 2020년 현재 3개 단과대학, 입학정원 702명으로 40% 이상 규모가 줄었다.

▲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위상회복추진위원회가 지난 2016년 10월 18일 여수캠퍼스 정문 앞에서 ‘총장 후보자 통합 양해각서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시의회는 이에 따라 2018년 10월 전남대 여수캠퍼스 특수교육학부의 광주 이설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지난해 5월에는 지역대학 활성화 정책토론회를 여는 등 여수캠퍼스 위상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의회는 이어 이번 건의문을 통해 국가산단, 실버헬스케어, 수산해양융합기술 등 여수지역 첨단산업과 연계한 학과 신설을 요청했다.

서완석 의장은 “전남대 여수캠퍼스 첨단학과 신설은 여수시민의 간절한 염원이며, 여수시의 발전과 인재육성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서 “한의대 설치 등 전남대와의 통합양해각서 내용 중 이행된 것이 거의 없어 여수시민들의 실망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 의장은 이어 “여수는 전남 제1의 수산도시일 뿐 아니라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 산단도 있다”며 “석유화학소재공학과와 스마트수산자원관리학과 신설은 필수적이며, 급격화하는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해 헬스케어메디컬공학부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남도의회도 6일 교육부에 보낸 증원 촉구 건의문을 통해 “지역 특성을 살려 차별화된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의 첨단학과 신설과 입학정원을 증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도의원들은 “대학 통합정책의 후유증 해결을 위한 자구책으로 지방대학의 학생정원 결손을 채우기 위한 보완 대책이 절실하다”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직업 유형의 변화와 학령인구 감소 등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대 광주캠퍼스는 인공지능학부 100명, 지능형모빌리티융합학과 40명, 빅데이터융합학과 40명 등 총 180명 증원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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