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무소속 예비후보들 “여수는 험지가 아니라 사지 될 것”
김무성 의원, 부친 광주에 전남방직·엑스포 공로로 명예시민

▲ 김무성 의원 홈페이지 캡처.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보수 통합을 전제로 광주광역시와 여수시에 출마할 뜻을 밝히자 여수지역 예비후보들이 공과 정치는 별개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권 통합이 이뤄지고 당이 요구하면 광주, 여수 어느 곳이든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부친이 광주에 전남방직을 세워 인연이 있으며, 2011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당시 2012여수세계박람회 현안 해결에 이바지한 공로로 여수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은 바 있어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여수갑 예비후보는 9일 보도자료를 내어 “여수 시민에 대한 모독이고, 여수는 험지가 아니라 사지가 될 것”이라며 “국가를 망친 부역자 김무성 의원을 위대한 여수시민 정신으로 심판해 내겠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주 예비후보는 “나라를 망쳐놓은 부역자가 촛불혁명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 심판’이란 말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김 의원이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과정에서 여수를 위해 노력한 공과 정치는 별개다”고 했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여수갑 예비후보도 “그동안 망쳐놓은 상태의 나라를 물려받아, 그나마 나라를 정상으로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자유한국당은 먼저 사과하는 것이 정치적 도리"라며 "남은 시간은 짐 싸서 나갈 준비나 하라”고 했다.

조 예비후보는 이어 “중진 의원으로서 자신의 안위와 명분보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여수와 여수 시민의 발전을 위한 진심의 마음을 안고 출마하길 바란다”며 “호남 미래정치 1번지이자 호남 민심의 바로미터인 여수에서 당당히 심판받으며, 자유한국당의 왜곡된 정치의 현주소를 깨닫길 바란다”고 했다.

이용주 무소속 여수갑 예비후보도 “김 의원은 말장난으로 호남 민심을 왜곡하지 말고 자신 있으면 당장 여수로 내려와서 제대로 한판 붙어 보자”며 “반드시 승리해서 내 고향 여수에 적폐 세력이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는 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에 무조건 발목만 잡지 말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무능함부터 깊이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며 “김 의원은 아무런 반성도 없이 쉽게 호남의 문턱을 넘을 것이며, 만일 넘는다고 해도 시민들에게 계란이 아니라 민심의 표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했다.

정기명 더불어민주당 여수을 예비후보는 10일 논평을 통해 “김무성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더니 갑자기 ‘여수에 출마한다’고 바람을 잡고 있다”며 “구국의 도시 여수가 그렇게 우스운가. 촛불혁명의 가운데에 있었던 여수 시민들의 분노가 들리지 않는가”라고 했다.

그는 이어 “김 의원이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과정에서 여수를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하지만, 자유한국당이 발붙일 수 있는 곳은 여수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더는 없다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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