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자’ 국민의당 분열 가슴 아파…사죄”
“열정·능력 갖춘 후배들에 자리 내줄 것”

▲ 주승용 의원

주승용(67·여수 을·민생당) 의원이 제21대 4·15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여수을 선거구 경선 후보로 결정된 김회재(57) 예비후보와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현재까지 여수을 선거구에 등록한 다른 후보가 없어 김회재 후보는 홀로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 10일 입장문을 내고 “열정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여수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다가오는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저는 평소 ‘언젠가 정치에서 물러날 때가 오면, 뒷모습이 아름답게 물러나자’라고 다짐해왔다”며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여천군수 시절 최초로 제안하고, 15년 동안 준비해 3선 국회의원 시절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2012 여수세계박람회(EXPO)’는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며 “여수는 연 1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로 자리 잡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정치를 해오면서 항상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겸손하고 깨끗한 정치를 구현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러나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무척 아쉽다”고 했다.

주 의원은 특히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들이 국민의당을 성원해주셔서 38석의 힘으로 거대 양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해 오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된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특히 호남 지역민들을 실망하게 한 것에 대해 사죄를 아직 못했는데, 부족하지만 저라도 책임지고 싶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인 재난 속에서, 우리 여수의 선거운동이 과열되는 것은 여수시민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수시민들께서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신중하게 판단하셔서 현명한 선택을 하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평범한 여수시민으로 돌아가지만, 항상 지역 발전에 관심을 두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름대로 역할을 할 생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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