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헌 의원 “바위산 비탈면에 박물관 배치 검토…시, 검토해 볼 것”

▲ 이순신공원 시립박물관 계획부지 (자료=여수시의회)

 

▲ 강재헌 의원

여수시 웅천동 이순신공원에 건립되는 시립박물관의 건립 위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여수시의회 강재헌 의원은 지난 27일 제199회 임시회 본회의 10분 발언을 통해 “이순신공원 내 계획 중인 시립박물관 건립지는 공원 바위산 일대 미관개선에 중점을 두고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강 의원은 “박물관 및 추후 건축 시설들을 바위산 비탈면에 배치함으로써 예산 절감과 미관개선 효과를 얻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순신공원 바위산은 최초 부지조성 당시 평지로 만드는 계획이었지만 민선 5기 때 시간과 자금, 주변 여건 등을 이유로 논란 끝에 존치가 결정됐다. 당시 여수시는 암반 제거에는 250억 원의 막대한 비용이 들고 발파로 인한 집단민원이 우려된 데다 택지도 제때 공급할 수 없어 그대로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수시의회는 신도시 조망권 확보와 효율적인 공간 활용, 사고 예방 등을 위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맞섰다. 의회는 웅천 신도시 공원 한가운데 대규모 바위산이 자리 잡아 흉물스러운 데다 균열까지 생겨 암반을 그냥 놔두면 골칫거리로 전락할 소지가 있고 암반 철거 비용도 30억 원이면 가능하다며 제거를 강력히 주문했다.
 

▲ 이순신공원 바위산 (사진=여수시의회)
▲ 이순신공원 바위산 인근의 낙석위험 지역 출입금지 안내판 (사진=마재일 기자)


애초 여수시는 웅천지구 개발에 필요한 토사와 골재를 택지지구 내에 있는 이 바위산을 깨서 사용하려고 했으나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을 앞두고 시내 곳곳의 공원 조성과 도로개설 등으로 한꺼번에 발생한 30만㎥에 달하는 대규모의 토사·골재를 처분하기 어려워지자 우선 웅천지구로 반입했다. 이 때문에 바위산 암반이 처리되지 못하고 고스란히 남았다.

하지만 최근에 또다시 흉물 미관과 안전상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공원 인근 웅천 도심 형성과정에서 고층 건물이 속속 들어서면서 애초 존치의 명분이었던 전망의 기능도 상실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바위산 폭파중단으로 암석이 그대로 노출돼 안전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도시 여건상 제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강 의원은 “바위산 비탈면은 우리 눈에는 익숙해져 적응될지 모르나 외부인들에게는 흉물이 될 수 있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 대안으로 바위산 비탈면에 박물관 배치를 주장하며 이순신공원 평면은 건축물을 최소화해 녹지공간으로 생태공원 이미지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박물관 위치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공공건축 사업계획 검토 추진위원회에서 이순신공원 부지가 갖는 우수한 자연경관을 고려한 배치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박물관 건축 소위원회에서도 전문적인 부지 분석을 통해 부지 확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이순신공원 인근의 아파트 (사진=마재일 기자)
▲ 이순신공원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마재일 기자)
▲ 이순신공원 인근의 아파트 (사진=마재일 기자)


지난 2013년 여수시의회 웅천택지개발사업 조사특위 활동결과 보고서는 비탈면을 그대로 존치하면서 낙석피해를 예상해 20~40m 안전구역을 설정하는 것은 외관상 좋지 않고 상당한 면적이 잠식되며, 위험 구간 표지 등으로 휴식이나 즐거움을 위해 찾을 공원의 본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밀발파로 최소한의 굴착을 하고 부석을 제거하면 낙석의 위험은 크지 않을 것이며, 동남사면은 자연학습장으로, 절벽부는 시공 정도에 따라 암벽등반 훈련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박물관 설계가 진행되지 않은 만큼 위치 변경 제안을 검토해 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순신공원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6300㎡ 규모로 건립되는 여수시립박물관은 권오봉 시장의 핵심 공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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