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청, 선령 5년 연장 선박 검사 조기 마무리
주민들, “60일 걸린다던 검사 며칠 만에 끝내”

▲ 정기 운항 여객선의 선령 연장을 위한 검사로 운항이 일시 중단됐던 여수~거문 항로가 7일부터 재개된다. (사진=마재일 기자)


정기 운항 여객선의 선령 연장을 위한 검사로 운항이 일시 중단됐던 여수~거문 항로가 7일부터 재개된다.

그러나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고 60일 걸린다던 선박 검사가 며칠 만에 끝난 것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6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여수∼거문 항로 여객선 ‘줄리아아쿠아호’의 선령 연장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7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여수와 거문도를 오가는 줄리아아쿠아호(228t·정원 296명)는 1995년 건조돼 지난 1일 선령이 25년으로 만료됐다.

여수해수청은 지난해부터 선사를 상대로 대체 여객선을 확보할 것을 요구했지만, 선사 측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새 여객선을 투입하지 못했다. 결국, 여수해수청은 1일부터 여수∼거문 항로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거문∼녹동간 여객선을 1일 1회 왕복 운항했다.

1시간 50분이면 거문도에서 여수를 갈 수 있었지만, 대체 항로는 5시간 이상 소요돼 주민들이 크게 반발했다.

여수해수청은 한국선급의 협조를 받아 줄리아아쿠아호의 선박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했다. 선박관리평가 등을 사전에 준비해 7일 만에 선령 연장 절차를 마치고 운항을 재개하게 됐다.

여수해수청 관계자는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주민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선사,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항로의 안정적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령 25년이 넘어 해마다 재검사를 받아야 하고 5년 뒤에는 운항이 아예 불가능한 노후 선박인 만큼 안정적인 항로 확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거문도 주민들은 “60일 걸린다던 선박 검사를 며칠 만에 끝냈다. 주민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제대로 검사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대책 선박이 마련되지 않아 이번 사태가 또다시 반복될 수 있고, 운항 일시 중단에 따른 경제적·시간적 손실은 누가 책임을 질 것이며, 경영이 불안정한 선사를 이대로 놔둘 것인지 등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오는 8일 여수해수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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