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위험 물질 이동하는 배관 시설 옆에 공사 강행”
한전 “안전 위해 공법 변경…이격거리 늘려 문제없어”

▲ 여수산단 내 수직구 공사 현장. (사진=여수산단 입주업체 제공)


한국전력이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추진 중인 광양-여수 전력공급 공사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여수산단 입주업체들은 ‘위험 물질이 이동하는 배관 시설 옆에 지하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하지만 한전 측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7일 여수국가산단 입주업체에 따르면 한국전력 중부건설본부는 2018년 12월부터 여수산단 정전고장 방지를 위한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해 광양 금호동에서 여수산단 월내동 호남화력 부지까지 5.5km에 이르는 해저터널 공사를 하고 있다.

육지에서 지하 터널과 연결하기 위해 20층 높이의 수직구 3개가 설치되는데 호남화력 부지 내 수직구가 문제가 되고 있다.

한전 측은 지난 2월부터 호남화력 부지에서 수직구 설치를 위한 기초 작업에 들어갔다. 호남화력 부지 내에 설치될 수직구는 지하 63m, 직경 8m인데 인근에 각종 위험물과 고압가스 배관 80여 개가 지나고 있다.

여수산단 입주업체들은 배관이 지나는 파이프랙 바로 옆에서 공사를 강행할 경우, 진동과 충격으로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전 측은 최근에야 인근 업체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21일 여수산단 8개사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의견을 들었다.

 

▲ 공사 시행사인 두산건설과 여수산단 입주사들 회의록. (사진=여수산단 입주업체 제공)


회의에서 업체들은 공사 전면 중단과 60m 이상 이격 거리를 확보할 것을 주장했다. 업체 관계자는 “위험물과 고압가스 배관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수직구가 근접해 있는데도 사전 협의 한번 없이 공사하고 있다”며 “만약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수직구가 무너지면 산단 전체가 불바다가 되는 등 초대형 재난이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한전 측은 수직구 건설 부지가 배관 시설과 25m 가량 떨어져 있어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한, 안전에 대비하기 위해 공법을 바꿨고 이격거리도 당초 18m에서 25m로 더 늘려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광양-여수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는 600억 원이 투입되며 2022년 2월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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