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여수 정보과학고 “학교 옆 아파트 진입로…학습권 침해” 반발

여수의 한 고등학교 인접에 아파트 진입로 공사가 추진되면서 학습권 침해를 우려하는 학교 측이 공사중지와 대책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진입로가 예정대로 설치될 경우 평소 차량이 지나다니는 도로 밑에서 수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학부모들의 항의도 예상된다.

29일 여수시와 여수정보과학고에 따르면 문수동 717-3번지 일원에 15층 규모의 아파트 10개 동 722세대가 들어서고 있다. 아파트 입주예정일은 2020년 10월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아파트 진입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여수시와 시공사에 공사 중단과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측은 진입로 설치로 인해 지면에서 3.2m 높아질 경우, 현재 지상층이 지하가 될 수밖에 없어 실습동 2개와 기숙사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학교 측은 “문수대성베르힐 아파트 진입로 공사로 인해 지면에서 3.2m 흙 채우기 공사를 한다는 사실을 최근 현장에 설치된 거푸집 높이를 보고 알았다”라며 “단 한 차례의 사전 협의도 없이 공사를 강행해 학습권 침해는 물론 재산 피해가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공사 중단과 함께 설계변경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학교 측은 컴퓨터 실습실과 관리실의 전자기기 등의 시설물이 있는 실습1동의 산업디자인과와 금융정보과는 사용이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과는 오는 9월 3억9000만 원이 들어가는 외벽보수공사가 예정돼 있다. 특히 산업디자인과·금융정보과는 교육부의 직업계고 재구조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각각 AI 디자인과와 AI 경영과로 변경되는 데 총 10억 원이 투입돼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음악실, 과학실, 시각디자인실 등이 있는 실습2동 또한 올 1월 외벽·천정 공사를 마무리했으나 지하층이 되면서 피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실제로 공사로 인해 곰팡이가 예전보다 크게 번식하는 등 기숙사 1층 협의실과 관광 조리과 실습실의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30일 오전에 여수시와 시공사, 학교 측이 만나 의견을 나누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 아파트 진입로 옹벽 공사현장. 여수정보과학고 인접에 아파트 진입로 공사가 추진되면서 학습권 침해를 우려하는 학교 측이 공사중지와 대책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여수정보과학고 제공)     ▲ 학교 본관동 옆 출입도로 옹벽 공사 사진. 여수정보과학고 인접에 아파트 진입로 공사가 추진되면서 학습권 침해를 우려하는 학교 측이 공사중지와 대책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여수정보과학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