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충석 시장님께 드리는 글


우선 여수 최초로 재선 시장에 당선되심을 축하드린다. 박람회 준비라는 막중한 책임을 떠맡은 김 시장은 지금쯤 앞으로의 시정 구상에 여념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김 시장은 시장 재임기간 동안 받아야 할 월급 전액을 불우한 시민들에게 내놓겠다고 했다. 그리고 개인적 야망이나 욕심도 없다고 했다.

오직 여수가 잘 되는 것 하나만 바라면서 이 도시의 미래를 위해 초석을 닦아놓고 시장 임기 4년을 마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러한 초심이 임기가 끝나는 시점까지 변하지 않기를 기대하면서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다.

가장 먼저 정치와 행정을 분리해 달라는 당부다. 이것은 정치판에 더 이상 행정을 끌어들이지 말아 달라는 당부이기도 하다.

전임 시장의 실정도 결과적으로 정치와 행정을 구분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것은 정치적 야욕을 채우기 위해 공직의 힘을 함부로 낭비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이기도 하다.

다음은 부채의식을 갖지 말아달라는 당부다. 선가가 끝난 다음, 모두가 선거 공로자라고 나서는 이 마당에 김 시장은 선거 기간 동안 도와주신 분들을 어떻게 배려할지 고민할지도 모를 일이다.

당연히 빚은 갚아야 한다. 하지만 정치적인 빚은 되도록 정치로 갚아 나가고, 행정으로는 갚지 말라달라는 당부를 드리고 싶다.
행정으로 그 빚을 갚겠다고 하는 순간부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이것은 한 개인이나 조직을 생각하지 말고 30만 시민 전체를 생각해 달라는 당부이기도 하다.

다음은 영악한 사람들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가까이해서 그들을 활용해 달라는 당부다. 특히 지역의 최고 권력자인 시장의 정책에 비판적인 전문가들을 더욱 가까이 해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이 사람들이 다소 껄끄럽기는 하지만 이들과 자주 만나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이 없으면, 결국 무능한 사람들이 인의 장막을 치고 시장의 눈과 귀를 막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전례로 보면 입바른 소리를 멀리하고 무능한 사람들에 의해 둘러싸이게 되면 그 결과가 항상 비극으로 결론지어졌다는 것을 명심해 달라는 당부다.

그리고 박람회 준비가 아무리 시급하다고 해도 지역의 교육이나 복지 등 시민의 삶을 편안케하는 분야에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이 도시를 균형 있게 발전시켜 달라는 당부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수십억원씩, 수백억원씩 소요되는 큰 사업의 낭비 부분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시의원들 배려한다고, 그리고 지역안배 한다고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소규모 사업들의 낭비부분도 원천적으로 차단해 주기를 당부 드린다. 이렇게 낭비되는 소규모 예산만 모아도 한 해 수백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시민들은 새로운 시장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사안이 참으로 많다. 그만큼 김 시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로운 여수 건설을 위한 김 시장의 노력에 희망을 갖고 있는 시민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말기를 당부 드리면서 김 시장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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