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운항 선박 수리에 시일 소요
박성미, 시·의회에 선박 지원 촉구

▲ 여수-거문 항로에 투입된 남해퀸호. (사진=박성미 의원)


하나뿐인 낡은 여객선이 고장 나면서 추석을 앞둔 섬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29일부터 대체 선박이 투입된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여수와 거문도를 오가는 유일한 여객선인 줄리아아쿠아호(228t·정원 296명)가 엔진 고장으로 지난 18일부터 운항이 중단됐었다. 대신 고흥 녹동항을 이용한 섬 주민들은 이동은 물론 상품 운반에 큰 불편을 겪었다.

여수해수청은 관계기관 합동조사를 통해 이 항로 운항 선박인 ‘줄리아아쿠아호’의 선박 수리에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운항 중단 기간 중 대체수송방안을 마련했다. 수리 기간 중 대체 투입될 선박은 목포~홍도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 남해퀸호(321톤·승선 인원 349명)다.

선령 25년을 넘긴 ‘줄리아아쿠아’호는 지난 4월에도 선박 검사 문제로 1주일가량 운항이 중단됐다.

거문도 주민들은 여수를 왕복하는 하나뿐인 여객선이 고장 우려가 크고 운영도 불안하다며 ‘주민 선사’ 설립까지 추진 중이지만 자본금 마련이 쉽지 않다.

이에 여수와 거문도를 잇는 항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수시가 자체적으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박성미 의원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은 지난 21일 제20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10분 발언을 통해 “줄리아아쿠아호는 선령 25년이 넘어 해마다 재검사를 받아야 하고 5년 뒤에는 운항이 아예 불가능한 노후 선박인 만큼 안정적인 선박 확보가 우선이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거문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차도 싣고, 화물도 조금 실을 수 있는 35노트 속력에 차량 20대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1000톤 규모 정도의 배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여수시도 타 지자체처럼 선주의 초기 투자비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선박 용선료, 유류비, 수리비를 지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박 자체가 하나의 관광 상품이며 생명줄이기 때문에 매년 유류비로 10억 정도 지원하면 선주는 여수-거문 항로에 1000톤 규모의 선박을 투입할 것이고, 결항일수가 대폭 감소하고 안전한 배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많은 사람이 다시 가고 싶은 섬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박 의원에 따르면 1000톤 규모의 배를 건조하려면 300억 원 정도의 초기 투자비가 필요한데 선주들은 과도한 투자비로 망설일 수밖에 없다. 울릉군, 옹진군, 영광군은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있다.

박 의원은 “여객선도 버스처럼 지원하도록 개정된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오는 10월 8일부터 시행예정이므로 여수시 의회도 이 법률에 근거해 조속히 선박 지원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이동권과 생존권이 더는 불안해서는 안 되며, 조례제정을 통해 먼 거리 섬부터 공영제로 관리해야 거주하는 시민의 불편도 적어지고, 더 안전하고 쾌적한 배를 탈 수가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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