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람이 살고 있어요] ⑪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대책이 시급하다.

권오봉 시장 “도성마을 악취 사라지게 할 시급한 개선책 필요” 주문
악취 진동·축산폐수 바다 유입 여전…주민들 “폐수 처리 시설 폐쇄”


수년째 축산악취 등으로 고통받는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도성마을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권오봉 여수시장이 마을에서 현장 간부 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주민들은 여전히 악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축산폐수는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 11월 4일 마을 가축분뇨 공동처리장과 배수펌프장 수문 앞 모습. (사진=영상 캡처)


권 시장은 지난달 20일 마을 가축분뇨 공동처리장을 방문해 축산농가 분뇨처리 과정을 살펴봤다. 이어 마을 이장 등 주민대표 4명과 함께 함께 악취 해결방안과 마을 정주 여건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권 시장은 축산농가 분뇨처리 과정에서 악취를 사라지게 할 시급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담당 공무원에게 주문했다. 시는 도성마을 정주 여건 개선 사업의 실무 책임자를 과장에서 국장으로 상향 조정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때까지 매주 수요일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날 현장 회의를 통해 논의한 10개 사업은 ▲가축분뇨 공동처리 시설 개선 ▲축사시설 현대화사업 ▲가축분뇨 배출시설 점검 ▲마을 하수도 정비사업 ▲수상 태양광 설치사업 추진 시 슬레이트 철거 및 지붕 개량 ▲빈집 정비 농어촌 마을 경관 개선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 공모사업 ▲산단 악취 및 대기오염 모니터링 등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악취는 여전히 진동하고 축산폐수는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주민들은 이제 한센인은 아무도 축산업을 하지 않는다며 근본 대책으로 폐수 처리 시설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시는 지난 8월과 9월 가축분뇨 배출시설에 대해 폐수 처리장 관리 부실 등 6건의 위반사항을 발견해 과태료 50만 원과 경고 등의 행정처분을 내린 바 있다. 축산업자는 오수관에 구멍을 뚫어 우수관과 연결해 축산폐수를 인근 바다에 그대로 흘러가도록 한 정황이 적발됐다. 가축 분뇨처리시설에 수돗물을 섞어 배출한 것으로 사실도 드러났다. 축사가 아닌 퇴비사에서 무단으로 돼지를 기르던 사실도 적발됐다. 시는 축산폐수 무단방류 관련자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 도성마을 현장 확인하는 권오봉 시장. (사진=여수시)
▲ 도성마을 현장 확인하는 여수시의회. (사진=시의회)


시는 지난달 제205회 시의회 임시회 주요현안업무보고에서 가축분뇨와 마을 생활 오·폐수가 분리 처리되지 않아 처리부하량 증가로 인한 시설고장, 중지 등 문제 발생 시 악취 심화, 가축분뇨로 해양오염이 우려된다며 액비저장시설 설치로 분뇨를 분리배출하고 마을 외부 공동자원화 시설로 위탁처리하는 방안을 내놨다.

도성마을은 1975년 한센인 정착촌으로 조성됐으며 한센인 70명 등 2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축산농가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석면 슬레이트 축사가 방치되면서 악취 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축산분뇨가 악취를 풍기고 바다로 흘러가고 있고, 석면 슬레이트 등으로 십수 년간 고통을 받고 있지만, 여수시와 지역 정치권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2018년 도성마을의 열악한 생활 실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충격을 줘 여수시가 도성마을 정주 여건 개선 전담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하는 등 개선 움직임을 보였으나 2년간 변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여수시의회는 지난 9월 25일 전창곤 의장을 비롯해 김종길 부의장, 이상우 운영위원장, 김영규, 주재현, 나현주, 민덕희, 주종섭, 강재헌, 정광지, 이미경, 정현주 의원 등이 마을 현장을 방문했다. 의회는 10월 14일 업무보고를 받고 시의 미흡한 대책을 질타하고 개선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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