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기업 탐방 인터뷰] 케이엠티(유) 명경식 대표이사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강조…플랜트 노사가 투자 이끌 지혜 모아야
인일기백(人一己百), “이슬방울이 바다를 이루듯 끈기와 노력 강조”


여수국가산단에서 석유화학 및 기계 배관 설치 종합플랜트 사업을 영위하는 케이엠티(유) 명경식 대표는 다양한 지역사회활동에 참여하며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여수 출신의 대표적인 향토 기업인이다.

전직 여수공고 교사 출신이기도 한 명경식 대표는 어떤 옷을 걸쳐도 멋진 핏을 자랑하는 여수를 대표하는 베스트 드레서로 손꼽힌다. 어디에 가든지 옷을 정갈하게 깨끗하게 입는 것이 상대에 대한 기본 예의라고 강조한다.

여수시새마을회 회장을 역임한 데 이어 올해 출범한 여수시 민선 첫 체육회 회장을 맡으면서 여수시 체육 발전과 건강한 시민 체육활동을 위해 힘쓰고 있다. 연 매출 800억대 종합플랜트 기업을 경영하는 기업인이자 여수시체육회 수장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명경식 대표 상암동 사무실을 찾았다.
 

▲ 케이엠티(주) 명경식 대표이사.

 

◇ 케이엠티(유) 업종 및 구체적 사업내용을 소개해 달라

주력업종은 석유화학 및 기계 발전 플랜트 사업이다. 여수국가산단과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기계 배관, 설치(PSM) 종합플랜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00년 케이엠티(유)를 창립해 20년 만에 년 매출 800억대의 종합플랜트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부채비율 제로의 견실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 모교인 여수공고 교사로 재직했다가 기업경영에 뛰어들었던 연유 그리고 기업 경영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

여수공고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지난 1990년 3월 부임해서 2008년까지 18년간 모교에서 교직 생활을 했다. 기계를 전공하고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접하다 보니 플랜트 부분이 눈에 들어오게 됐고 자연스레 사업적인 안목이 생기게 됐다. 친구의 권유로 우연한 기회에 창업에 이르렀다.

경영철학으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강조하며 창립 때부터 인일기백(人一己百)을 사훈으로 삼았다. 남이 한 번 하면 나는 백 번 한다는 것으로 차곡차곡 조그마한 이슬방울이 모여서 바다가 이뤄지듯 끈기를 가지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힘든 과정의 운동 통해 끈기와 인내를 배웠다. 오뚝이 인생을 살아오는 토대가 됐다.
 

◇ 성장배경은 무엇이고 무선로에 신축 사업장이 조성됐는데 어떤 의미인가?

기본적으로 여수국가산단 펀더멘털 환경이 이미 조성돼 있었다. 그리고 지속적인 기술 축적과 끊임없는 도전이 지금 케이엠티로 성장하고 지금까지 오는 계기가 됐다. 초창기에는 교직에 있던 터라 아내가 대표이사로 활동했고 2008년에 합류했다. 현재 당사 임직원들은 130여 명 남짓인데 공고 출신 후배이거나 제자들이 50~60% 차지하고 있다. 신축 사업장이란 것은 계속적인 사업구축 때문이다. 최근 여수국가산단 대기업들이 대규모 증설투자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협력업체 일감이 늘었다. 아마 대규모 확장 공사가 끝나면 다른 차원으로 연구해봐야 할 것 같다. 굳이 부지 큰 사업장을 확대 운영할 필요는 없다.
 

▲ 케이엠티(주) 사옥 전경.

 

◇ 올해 1월에 초대 민선 여수시체육회장으로서 기반을 마련하는데 막중한 책임을 지녔다. 취임 당시 소통과 화합으로 시민 중심 체육회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여수시체육회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이라 보는가.

올해 1월 출범한 민선 첫 여수시체육회는 ‘시민을 건강하게, 생활을 아름답게’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했다. ‘체력은 국력이다’, 여수시민의 체력증진이 여수시민의 건강을 가져온다는 그런 개념으로 추진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체육활동을 통해 건강한 체력을 유지한다면 의료보험 낭비를 막을 수 있다. 건강한 체력으로 노인들의 건강을 유지한다면 이는 국가적으로 과다한 의료보험 지출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일례로 일본의 경우 생활체육이 일반화돼 있다. 그래서인지 노인 65세 이상 의료비용 부담비율이 젊은 사람보다 떨어진다. 또 건강한 삶을 영위하면서 죽음에 이를 때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생활체육이 자리잡혀 있다. 이런 생활체육을 만드는 것이 여수시체육회의 역할이라고 본다.
 

◇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여수서초등학교 축구선수였다. 84년 멕시코 4강 신화의 주인공이었던 노인우, 여범규, 이병기 선수가 초등학교 친구들이었다. 이들과 진로가 달랐는데 중학교 진학 후 키가 안 자랐다. 이때 친구와 싸움을 하다 많이 맞았는데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 맞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태권도를 시작했다. 대학 시절, 방학 기간 병영 훈련 때 다른 과와 시비가 붙어 친구를 보호하기 위해 1대 20으로 싸운 적이 딱 한 번 있는데 날아다녔다. 물론 싸움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군에서 태권도 지도자 과정을 거쳐 4단으로 제대했다. 대학 졸업 이후 5단까지 승단했다.
 

▲ 케이엠티(주) 사업장.


◇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을 강조하는데 그동안 펼쳐온 사회공헌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

여수가 고향이다. 더욱이 모교 여수공고에서 교직 생활 이후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잘 몰랐고 부담스러워 안 하려고 했다. 하지만 순수 봉사단체인 여수시새마을회장을 맡으면서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느끼는 바가 있었다. 여수 출신으로서, 고향 인으로서, 기업인으로서 부여된 사회적 역할이 있는 것 같더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고 싶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나를 필요로 하니 안 할 수가 없더라. 내가 그 역할을 하게 됐으니 도맡은 이상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총동문회 회장도 2년을 맡았다. 체육회 회장도 마찬가지다. 봉사하게 된다는 뿌듯함이 자존감, 자긍심을 높여줬다. 그러다 보니 자꾸 하게 됐다.
 

◇ 포스트·위드 코로나 시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제인 입장에서 여수지역 경제 활성화가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는가.

코로나19 감염병의 방향성을 짚고 예단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면 좋겠다. 여수지역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플랜트 노조 같은 경우, 대규모 투자를 위한 서로 간의 협력을 해줄 필요가 있는데 미숙한 면이 있다. 여수의 경제는 여수산단에서 이뤄진다.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그 부분에서 민관이 머리를 맞대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코로나19 정국은 어쩔 수 없더라도 플랜트 노사가 상생해서 투자를 끌어낼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고 아끼는 맘이 있어야 한다.

여수상의 회장은 여수 출신답게, 여수상의 답게, 어느 정도 동반성장을 이끌면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생각해줘야 한다. 차기 여수상의 회장이 여수상의 목적에 따른 역할을 제대로 해준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여수상의가 소통의 시간이 부족한데 소통을 하면서 여수상의 발전을 위한 충분한 논의가 서로 간 이뤄져야 한다.
 

▲ 여수시체육회 초대 민선 명경식 회장 취임식.



여수지역신문협회와 여수상공회의소 공동기획으로 여수지역 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경영인 탐방 기사를 공동으로 게재합니다. 여수지역신문협회 (여수뉴스타임즈, 여수신문, 남해안신문, 동부매일신문) 공동취재단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