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수수료, 지역 상품권 최고 10% 할인 혜택
민간 배달 앱과 경쟁 등 과제…철저한 준비 필요

▲ 공공배달 앱 운영 업무협약. (사진=여수시 제공)


코로나19가 불러온 새로운 일상에서 맞벌이와 1인 가구 증가 등 달라진 생활환경으로 배달 음식은 주요한 일상이 됐다. 특히 코로나19로 활성화된 비대면 문화가 더해지면서 외식산업 등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그러나 민간 배달 앱의 높은 수수료, 광고비 문제가 불거지며 공공배달 앱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여수시도 공공배달 앱을 개발해 내년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23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일 시장실에서 만나플래닛, 여수시소상공인연합회와 공공 배달 앱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여수시는 공공 배달 앱 이용 활성화를 위해 여수사랑상품권(6~10% 할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고, 다양한 홍보창구를 통해 시민 참여와 이용 활성화에 나선다. 만나플래닛은 공공배달 앱의 개발과 운영, 가맹점 모집을 맡고 소상공인들에게 주문금액 2% 이하의 저렴한 중개수수료로 배달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수수료의 0.1%를 모객을 위한 프로모션에 사용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시민들의 공공 배달앱 이용률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여수시소상공인연합회는 관내 소상공인들이 민간 배달 앱보다 주문수수료가 매우 저렴한 공공 배달 앱에 가맹해 이용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에 나선다. 여수형 공공배달 앱은 오는 12월부터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해 가맹점 모집과 시민 홍보 등의 준비 기간을 거친 후 내년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공공배달 앱 운영 활성화를 위해서는 많은 가맹점 확보와 시민들의 이용이 필수 요건”이라며 “소상공인에게는 주문수수료 부담이 적고, 사용자에게는 여수상품권 할인 가격으로 주문할 수 있어 좋은 공공배달 앱 활성화에 모든 시민이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공배달 앱은 이미 시장에 진입한 민간 배달앱 서비스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구조여서 막대한 자본으로 이미 시장을 장악한 민간업체와 경쟁이 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여기에다 배달 앱 시장에 소셜커머스와 포털업체도 뛰어들고 있어 사용자가 분산돼 성공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동안 공공배달 앱 도입을 검토하던 일부 지자체들은 기존 배달 앱과 경쟁하려면 가맹점과 소비자를 연결하면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펴야 하는데, 운영과 관리에서 한계가 예상돼 논의를 멈춘 상황이다. 다른 시도 사례를 보며 시기나 보완책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공공배달 앱의 성공 여부는 결국 확장성 등 경쟁력 확보를 통한 소비자의 선택을 얼마나 받느냐에 달려 있다. 어려운 지역 소상공인도 돕고, 시민들에게도 이로운 ‘착한 아이템’인 공공배달 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출시될 때까지 철저한 분석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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