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수시장이 바뀌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교육에 애달파하던 학부모들은 여수시가 교육을 대하는 기존의 태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나는 솔직히 “엑스포 성공시킬래? 교육도시 성공시킬래?” 하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엑스포 보다는 교육도시를 성공시키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엑스포는 순간이지만 교육도시는 영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필요한 사업에 수백억원씩 사용하는 그 돈으로 교육에 투자하라고 줄기차게 주장하는 것이다.

이제 지역의 경쟁력은 교육의 경쟁력에 달렸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교육을 통해서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이 지역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교육이 발전해야 지역이 발전하고, 좋은 학교가 있어야 좋은 지역이 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진리가 됐다.

앞으로 지역에서 왕성하게 추진할 기업의 투자유치도 결국 지역의 교육 부분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지역에서 좋은 학교 프로젝트를 운영하면 사람과 기업은 반드시 몰려오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공기 좋고, 물 좋고, 교육시설이 좋으면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시와 공무원들도 지금까지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사고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시민들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인구가 왜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지, 기업이 우리 지역에 투자를 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무엇을 고려하는지, 시민 입장에서 그리고 수요자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어울려질 때 지역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집이 좋고 지역이 좋아도 교육문제가 시원찮으면 사람과 기업은 오지 않는다. 수도권에서 신도시를 개발할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추진하는 것이 바로 좋은 학교 유치다.

자녀들의 교육여건이 좋으면 신도시가 자연스럽게 성공한다는 것을 그들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도시발전의 중심에 교육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금 각 도시들은 최고의 복지정책은 교육이라는 생각으로 교육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대열에서 뒤쳐진 도시는 인구가 줄고, 앞서간 도시는 인구가 늘고 있다. 그 예를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여수와 달리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인근 순천시와 광양시에서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이제 전국적으로 예외가 없다.

34만명에 육박하던 여수인구가 이제 29만명도 지키기 힘든 지경이 됐다. 이대로 가다가는 올 안에 29만명 선이 무너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교육에 대한 비전문가들이, 그리고 교육에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교육문제를 주물럭 거리지 않게 해야 한다.

교육문제 만큼은 교육전문가들에게 맡겨 주어야 한다. 그들에게 힘과 권한을 주고 그에 대한 사회적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우선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의 개설을 통해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
특히 고등학교 교육이라 일컬어지는 중등교육은 학생의 선택권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다양화되고, 더욱 특성화 될 필요가 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교육과 대안적인 교육프로그램들을 제공해 줌으로써, 교육기관과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선택의 기회를 넓혀 주어야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통해 중등교육이 학생들의 삶과 직업세계로의 이동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지금까지 교육정책은 학교시설 개선과 같은 물리적인 환경에 대한 접근 방식이 중심을 이뤄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물리적 시설투자보다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지역의 교육개혁은 관료가 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개혁은 교사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문제가 생길 때마다 이런저런 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 지금까지 지역에서 교육개혁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시민은 한 사람도 없다.

교육개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들 스스로 “우리도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먼저 조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유능한 교사, 노력하는 교사가 정당하게 대접받는 분위기가 교직사회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야 한다.

미안한 얘기이기는 하지만 공부하지 않는 교사, 노력하지 않는 교사는 고등학교 교육에서 내려와 주어야 한다. 그것이 지역교육이 사는 방법이다.

공교육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우수한 교사를 얼마나 많이 유치할 것인가, 발버둥치는 학교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발버둥치지 않는 학교를 어떻게 발버둥치게 할 것인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 지역에서는 100억원에 가까운 교육예산으로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 고민은 이것해라 저것해라 하고 간섭하는 지원이 아니라 교사들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고, 그들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지원방식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책임도 학교와 교사들이 짊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동과 학생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과 배려는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학습기회의 평등화 장치로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학습바우처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학습바우처 제도는 저소득 가구나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여있는 학생들을 우선적인 대상으로 해야 하며, 이러한 정책적 접근이 정치적 구호보다는 실질적인 교육평등화의 정책으로 성장 발전해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다. 우리 도시가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가 되기를 시민들은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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