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0억 확보…가축분뇨 공동처리장 등 개선

수십 년간 악취로 고통 받는 율촌면 도성마을이 전남도의 농어촌 마을경관 개선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사진=여수시 제공)
수십 년간 악취로 고통 받는 율촌면 도성마을이 전남도의 농어촌 마을경관 개선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사진=여수시 제공)

수십 년간 악취로 고통 받는 율촌면 도성마을이 전남도의 농어촌 마을경관 개선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17일 시에 따르면 도성마을은 전남도가 지원하는 ‘농어촌마을 경관개선사업’에 선정돼 도비 3억 원 등 1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최무경 전남도의회 안전건설소방위원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주택 개량 55개소와 담장 정비, 벽화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빈집 철거 후 마을공원, 주차장, 꽃밭 6개소 등을 연말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앞서 도성마을은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관한 2021년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사업에 선정돼 국비 15억 원을 포함, 22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2024년까지 비좁은 마을안길을 정비하고 상수관로 연장, 폐축사 등 혐오시설 정비, 집수리 등 마을환경 개선, 주민공동시설 리모델링과 주민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한다. 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슬레이트 지붕 32개동의 철거‧개량사업은 건축물 사전조사를 통해 11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생활하수 처리를 위한 마을 공공하수시설 설치도 추진된다. 2019년 12월부터 하수도 정비 기본계획 부분변경 용역을 추진해 환경부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내년 국비 확보를 통해 실시설계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17일 바다로 흘러든 축산 분뇨.
17일 바다로 흘러든 축산 분뇨.

시는 그동안 악취 문제로 주민 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했던 양돈 시설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산 분뇨는 여전히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시는 양돈농가 액비저장시설 설치를 위한 보조사업 추진과 가축분뇨 공동처리장 개선사업을 4월까지 준공해 정상 운영하면, 악취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외에도 산단 악취 및 대기오염 모니터링, 가축분뇨 배출시설 지도‧점검으로 주민 생활 불편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도성마을은 한센인 수용소의 완치 환자들이 1976년 정착하며 형성된 한센인 정착촌이다. 마을 주민들은 ‘한센인’이라는 이유로 수십 년간 국가로부터 강제적으로 격리돼 사회적 차별과 냉대를 받으며 행정·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마을 내 건축물 383동 중 278동(73%)이 슬레이트 건물이고, 폐축사와 창고 254동이 오랜 기간 방치돼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등 정주여건 개선이 열악한 상황이다. 현재 58가구 13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자가 46%,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 가구가 57%, 마을 내 30년 이상 노후주택은 7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축산분뇨로 인한 악취와 축산폐수 바다 유입,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 국가산단에서 날아드는 매연과 분진 등 열악한 생활환경에 수십 년 간 노출된 채 환경피해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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