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원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하니 휴가철이어서 그런지 터미널 안에는 휴가를 떠나기 위해 많은 피서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자 배안에는 마치 놀이공원에서 바이킹을 탄 듯 한 파도 높이에 멀미를 하는 승객들이 하나 둘 눈에 띄었다.



거문도는 여수에서 남쪽으로 114.7km 떨어져 있는 아름다운 섬으로휴가철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거문도는 여수에 속해 있는 49개의 유인도중 그 하나로 뱃길로 가면 약 2시간이 소요되는 곳이기도 하다.



거문도는 고도, 동도, 서도등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래서 예전에는 삼도라고 불렀다.

그리고 일찍이 이 섬은 문장과 학문이 뛰어난 걸출한 인물이 많이 배출된 곳이기도 하다.



거문도 등대는 1905년에 세워졌으며 남해안 최초의 등대이다. 새로 생긴 전망대 안에는 우리나라의 등대 역사를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서도 끝자락에 있는 녹산 등대는 무인등대로서 걸어가는 길목이 너무나 좋아 제주도 섭지코지 보다 아름다운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백년 묵은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수월산의 동백나무 숲길, 남해안 최고의 절경인 백도를 비롯한 아름다운 관광지와 영국군 묘지 등...



볼거리가 많은 거문도는 자연 환경 뿐만 아니라 생태계적으로도 가치가 훌륭한 수많은 야생화와 희귀한 새들이 날아가는 귀중한 터전임을 보여주듯 스스로 곱게 단장 하고 있었다.



특히 거문도 은빛축제에 참가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거문도 뱃노래였다.

거문도 뱃노래는 초등학교 6학년 음악교과서에 실려 있을 정도로 유명한 노래로서 어부들이 고기를 잡으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선소리꾼이 소리를 메기면 나머지 뱃사람들이 뒷소리를 받는 형태로 노래한다.



밧줄을 꼬면서 부르는 세마치장단의 술비소리

풍요를 기원하며 부르는 자진모리장단의 고사소리

노를 저어 가며서 부르는 놋소리

그물을 당길 때 부르는 월래소리

고기를 퍼 올릴 때 부르는 가래소리

만선으로 돌아올 때 부르는 썰소리



북, 장구, 꽹과리로 흥겹게 장단을 맞추며 부르는 순박하면서도 힘찬 어부의 기질과 정서가 그대로 묻어나는 노래들이다.



늦은 밤 동방파제에서 열린 축하 공연은 밤바다의 낭만과 더위를 식혀주는 바닷바람이 한데 어우려져 섬주민과 외지인들이 함께 즐기는 신나는 한판 놀이였으며 우리에게 아름다운 섬 거문도를 추억하는 좋은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지방자치의 시대가 시작 되면서 축제 풍년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 많은 축제들이 값어치 있는 것인가? 한번 자성 해 볼 때가 된 것 같다.



모름지기 축제란 그 지방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 그리고 지역적 특성이 담겨져 있을 때 빛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다.

잘 치루어지는 축제는 우선 외지 관광객이 많이 몰려 올 것이고 그것이 지역의 경제에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거문도 은빛바다축제도 10년째를 맞았다고 했다. 이제 한번쯤 되새겨 볼 때도 되었다. 은빛바다축제는 바다가 있는 지역이라면 어디에서나 가질 수 있는 보편적인 축제일 것이다.



우리고장 거문도의 축제는 우리만의 우리 것을 특성으로 하여야 한다. 그 예로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거문도 뱃노래, 백도 해상 관광 투어, 청소년단체 및 학교 자매결연을 매칭 시킨 체험활동, 여름철 휴가기간이라는 특성을 살린 텐트촌 조성등 무수한 컨텐츠를 연수 개발하여 400년 역사가 숨쉬고 있고 대대로 이어온 우리조상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삶의 편린들을 찾아내어 한차원 승화된 축제로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고 하는 생각이 이번 축제를 다녀와서 느낀 소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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