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선 여수중학교 2학년



저는 돌산에 사는 중학생인지라 9시 정도에 들어오는 저에게는 저녁에 보게 되는 돌산대교에서의 야경은 언제나 아름다웠습니다.
또 가끔씩 저의 쉼터가 되어주는 이순신 광장은 없어서는 안 될 곳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아름다운 야경에, 없어서는 안 될 쉼터에, 있어선 안 될 비리가 섞여 있다는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비리라는 것은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주의자만 있다면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여수에서 비리사건이 터져버려서 처음엔 정말 놀랐습니다.

비리사건이 있다고 뉴스가 나오기 전에 여수시의 사업에 의문을 가졌던 저의 친한 친구가 야간조명사업, 이순신광장에 비리가 분명 있을 거라고 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기는 했지만 그래도 실제로 이슈가 되니까 정말 여수시장, 시의원을 맡고 있는 분들께 실망스러움과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모든 분들이 아닌 비리에 연루된 일부 사람들에게 느껴야할 분노였지만 어쩐지 모든 행정상의 중요업무를 총괄하는 분들에게 분노를 느꼈습니다.
특히나 오 前시장이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뉴스와 자수했다는 뉴스에서 처참한 몰골을 보이던 모습은 제게 부정적인 생각을 불어넣었습니다.

저는 정말 이렇게 오래 동안 도피행각을 벌여온 오 前시장님에게 정말 실망을 금치 못했고, 이런 시장님을 시장직에 맡겼나 하고 내 친구들도 비판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더 걱정하는 것은 만약 그 비리에 사용되었던 돈들이 정말 제대로 쓰였다면 여수 시민에겐 좀 더 윤택한 생활을, 당장의 일상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께도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국민의 세금이 그렇게 비리로 얼룩져버린 돈이 되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또 헛되이 쓰인 세금을 위해 다시 내야할 혈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이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이건 단지 ‘비리가 있었더라’는 쉬운 말로 끝날 것 같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여수시의 가장 큰 사업이자, 우리나라를 세계 속에 알리게 될 여수세계박람회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처음의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서 다시금 그 열기를 살려야 할 판에 비리로 시끄러워져 열기를 식히고, 시민의 열정이 이용되고 있다고 생각한 시민들은 박람회에 서서히 고개를 돌려 박람회 유치에 커다란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뉴스에 나오기도 하고 저의 생각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중학생으로써 비리를 이렇게 저렇게 처리해주시라고 왈가왈부하지는 못하겠지만 시민들의 기대와 믿음을 져버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남의 피해는 상관없다는 이기주의자가 되지는 말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 시민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것처럼, 여수시의 중책을 맡겨준 시민들의 믿음에 더욱 부응하여, 여수를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나, 여수를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든 다거나, 그런 것보다도 시민들은 시민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시장, 시의원들이 되어주기를 모두가 바랄 것입니다.

끝으로 학생으로서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은 시장, 시의원들의 비리를 보여줄 것이 아니라, 모범을 보여 달라는 것입니다. 정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