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일본,베트남 등 다양한 음식 맛 볼 수 있어

- 박람회 대비해 적극 활성화시켜야





“처음엔 한국사람들 입맛에 맞추기가 어려웠는데 이젠 자신 있어요”



여수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다문화가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련한 다문화 음식점 ‘리틀 아시아’. 일본,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출신 이주여성 10명이 모여 두 달여 준비 끝에 6월 신기동에 희망을 싹틔운 보금자리다.



일본 이주여성 3명, 중국 이주여성 3명, 베트남 이주여성 3명이 요리를 하고 캄보디아 이주여성 1명이 써빙을 한다. 3명이 1조를 이루어 주 이틀간 순환제로 식당을 책임진다.



가게 보증금은 사)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 여수지부에서 300만 원을 지원받았고, 간판과 냉장고 등은 현대건설에서 후원을 받았다. 여성가족부는 이주여성들의 인건비를, 여수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전문 상담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식탁과의자 그리고 내부 장식은 이주여성들과 남편들이 직접 만든 것이다.

현재는 여성가족부에서 이주여성들의 인건비 50만원을 지원받고 있지만 11월이면 지원이 끝나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리틀 아시아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이주여성들이 전문요리사가 아닌 데다, 메뉴가 한국사람들이 매일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보니 아직까지 손님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음식에 대한 평가를 통해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음식맛을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식당에서는 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가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하는 노하우를 직접 전수해 주고 있다.



노진주(28,베트남)씨는 “처음엔 한국인들 입맛을 맞추기가 힘들어 난감할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무엇을 주문해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홀에서 서빙을 맡고 있는 심속라(25,캄보디아)씨는 “손님들의 발음이 천차만별이어서 주문한 음식과 다르게 나갈 때도 있었고, 돈 계산이 서투른 탓에 제값을 받지 못할 때도 있었다”며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리틀 아시아는 취업의 문턱을 더 높게 느낄 수밖에 없는 이주여성들에게 이국땅에서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리틀 아시아가 탄생하기까지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은 여수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정인숙 팀장은 “소자본으로 시작하다보니 식당이 협소한 점은 있지만 이주여성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며 “박람회 기간 동안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관광객들을 대비해서라도 이주여성들이 가진 소질을 개발해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적극적인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고 말했다.



정 팀장은 “전남대 식품영양학과와 함께 좀 더 다양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주 여성들이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많은 사람이 이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요일은 쉬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중국, 베트남, 일본 음식 등 17가지를 맛 볼 수 있다. ☎651-5909







마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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