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는 이렇게-





재래시장 활성화 전략은 첫째가 주차장이고, 둘째가 상인들의 자체노력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여수의 재래시장은 주차장이라는 첫째 관문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며칠전 순천시가 재래시장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재래시장 앞에 주차타워 건립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순천시는 최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주차타워 건립 지원금 7억원을 확보하고, 올해 안에 자체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시장인근 부지를 우선 매입해, 곧바로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순천시는 모두 20억원을 투자해 역전시장 부근에 200면 규모의 주차타워를 내년 말까지 건립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재래시장 활성화가 더욱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사업을 조기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도심 지역에는 서시장,교동시장,수산시장,중앙시장,선어시장 등 여수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다양한 제품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주차시설이다. 순천시와 같이 200면 규모의 주차타워를 건립하는데 20억 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면(더 소요될 수도 있겠지만)당연히 검토해봐야 할 사안이다.



지금 시민들은 재래시장을 가고 싶어도 주차할 공간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이 많다.

재래시장에서 수산물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 최성진씨는 “차 1대가 서시장에 와서 대략 3만원어치의 물건을 구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주차장이 완비돼 200대의 차량이 더 올 수 있다면 하루 6백만원의 매출을 더 올릴 수 있다. 그런데 200대 수용의 주차장이 하루에 5번 정도 순환한다면, 하루 매출이 3천만원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한다.



한 달이면 9억의 매출증대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을 내 놓는다.









-시장 상인들의 자체 노력 시급-



현재 우리지역 재래시장은 하나같이 비좁은 도로와 낡은 건물, 무질서한 거리 풍경들을 연상한다. 젊은 소비자들이 대형 마트로 빠져나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장과 상점가를 활성화 시키는 첫 걸음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시장에 볼꺼리, 쉴꺼리, 팔고 살꺼리, 먹꺼리, 놀꺼리(만족꺼리) 등을 만들어 감성적인 시장분위기를 연출하여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



시장의 쾌적한 공간을 위해 상인들은 당번제로 시장청소도 하고, 시장입구에 2명 정도의 도우미도 세워 무거운 짐을 든 시민들의 장바구니를 차있는 곳까지 들어주는 서비스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어서오십시오” “안녕히가십시오”가 생활화되는 재래시장으로 거듭나는 자체노력도 필요하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매일 새벽에 장을 보러가는 김 모여인은 "상인들에게 물건 값 물어보기가 겁난다"고 말한다.

“안 살 것 같으면 뭐 하러 물어보냐”고 면박을 주는 상인들도 심심찮게 만나기 때문이다. 그래놓고, 손님이 없다거나, 장사가 안 된다고 말하면 안 된다.



재래시장 상인들이 대형마트와 싸워서 이기려면, 대형마트와 같은 친절함 정도는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다음에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 도와달라고 얘기하는 것이 순서다. 지저분하고, 불친절한 것은 그대로 놔두고 손님이 더 오기를 바란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모든 현상은 지금 있는 모습을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안 좋은 것은 덮어두고, 좋은 것만 얘기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



지금도 친절하고, 정이 넘치는 상인들이 더 많지만 몇 몇 사람들의 불친절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대형마트로 돌리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상가 번영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친절캠페인이 필요한 까닭이다. 이러한 일들이 지역사회 전체에 공감대를 형성해 갔을 때 재래시장 활성화는 현실로 다가오게된다. 우리가 같이 노력해야 할 일이다.



박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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