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창 여수한영고등학교 교장



며칠 동안 혹한이 계속되더니 교정에도 첫눈이 내렸다. 학생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첫눈이 어디로 내리는가 했더니 정호승 시인이 그랬다.

첫눈이 내리는 곳은 “나를 첫사랑이라고 말하던 너의 입술 위다.”라고.
첫사랑, 첫눈, 첫고백, 새해 첫날 등은 우리를 가슴 뛰게 하고 간절한 소망을 담아서 기도하게 한다.

첫눈이 함박눈이었으니 얼마나 좋은가. 새해에는 안보의 불안에서, 구제역의 슬픔에서, 좁은 취업문의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아야 한다. 제 아무리 불의가 기승을 부리고 암흑이 깊어도 단 한 번도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희망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새해부터는 늘 청춘의 삶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세상살이 길지 않고 또 마음먹기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인생살이가 아니던가.
울면서 가든 웃으면서 가든, 인생의 길이는 같은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젊은이로 살 것인지 노인으로 살 것인지도 마음의 문제다. 사무엘 울만이 청춘에 대해서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늠름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정열을 말하고 이상을 잊어버릴 때 비로소 늙고, 정열을 잃으면 마음이 시든다.”고.

“사람은 신념과 더불어 젊어지고 의혹과 함께 늙어가고, 확신과 더불어 젊어지고 공포와 함께 늙어가고, 희망과 더불어 젊어지고 실망과 함께 늙어간다.”고.

“자연으로부터 사람으로부터 그리고 신으로부터 아름다움과 희망과 기쁨과 용기 그리고 힘의 영감을 받아들이는 한 그대는 젊은 것이다.”라고 했다.

머리를 높이 들고 희망의 파도를 타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 일이다. 편한 인생길을 가고자 한다면 순풍이 좋겠지만 하늘로 날아오르려고 할 때는 역풍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기죽지 말고 살아야 한다. 죽는 일만 아니면 무엇을 하든지 희망은 있는 것이다.

어려울 때 이런 노래 한 번 불러보면 어떤가? 요즘 뜨는 “밥만 잘 먹더라”라는 노래가 있다.

“사랑이 떠나가도 가슴에 멍이 들어도 한 순간뿐이더라. 밥만 잘 먹더라. 죽는 것도 아니더라. 눈물은 묻어둬라. 당분간은 일만 하자. 죽을 만큼 사랑한 그녀를 알았단 그 사실에 감사하자.......”

새해에는 밥 잘 먹고, 울지 말고, 불안함이 없었으면 좋겠다. 취업문이 활짝 열려서 젊은이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고, 전세 값도 내려가서 서민들이 안정을 되찾고, 노인들도 건강하게 춤을 추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불타는 정열, 높은 이상, 희망과 용기 그리고 기쁨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젊게 타는 불꽃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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