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주 여수시민비상대책회의 집행위원장



엊그제 신묘년 새해 덕담을 한 것 같은데 벌써 1월이 성큼 달려가고 있다. 정말 “시간이 눈썹 날릴 만큼 빠르다”는 옛 격언이 실감난다.

약 15년의 세월동안 여수시민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세계박람회의 유치와 개최지 확정운동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박람회의 개최가 500일도 남지 않았다.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행사로 세계의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국책사업의 개최지 시민으로 무한한 자긍심과 이를 통해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루고, 남해안의 중심도시로 거듭나는 비전을 담아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참여와 협력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현 정부의 박람회와 연관된 예산의 미편성으로 인해 우리 시민들은 큰 혼란에 빠져 있다. 30만 여수시민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세계박람회가 과연 이렇게 해도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걱정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이 문제이고 이에 대한 해결점은 어떤 것인지를 치밀하고 정확하게 분석하여 자신의 이해관계를 버리고 살펴보는 의미에서 두 가지의 말씀을 드려보고자 한다.

첫 번째 열쇠는 시간과 예산확보에 달려 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성공개최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생각해보자! 고속도로와 KTX 등이 잘 갖춰져 있어도 여수시내를 관통하는 연계도로망과 교통대책이 확실히 준비되지 않으면 인체의 혈관처럼 동맥은 있으나 모세혈관이 막힌 것처럼 순환기 질병이 걸리는 인체와 다를 게 뭐 있는가?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는 자신들의 4대강 공약사업 등에만 혈안이 되어 세계인과 약속한 국가사업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아무리 강변해도 현장에 살고 있는 여수시민들의 체감온도는 과연 정부의 주장을 신뢰할 수 있을지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중앙정부와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권은 공식적인 자료와 구체적인 행동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떨쳐줘야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이다.

현재 여수시민이 인식하고 있는 예산의 미확보로 인한 문제점들에 대해 이명박정부는 예비비 편성, 특별대책 마련 등을 통해 예산확보가 가능하다는 분명한 대 시민 약속을 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열쇠는 소통과 협력을 통한 역할분담이다. 우리사회의 중요한 화두이자 일하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소통이다.
아무리 뛰어난 명의도 환자가 자신이 아픈 곳을 정확하게 호소하지 않으면 오진의 확률이 많다고 한다. 어느 분야이든 지도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와의 소통이 없이는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지역사회는 어떤가?

정치권과 시민의 소통, 행정과 시민의 소통, 시민과 시민의 소통, 개인과 개인의 소통이 원활하게 되고 있는가를 살펴보자.

소통은 모든 문제와 현안, 절차와 과정을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할지를 결정하는 핵심이다. 소통이 전제되지 않으면 협력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협력이 없이는 어떤 일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최근 세계박람회 예산미편성, 준비위원회재편, 교통대책문제 등에 정부와 자치단체, 지역정치권과 행정, 행정기관과 시민사회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각 주체들의 관점과 분야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일부 견해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소시키지 못하면 성공개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소통을 통한 역할분담”이 우리 여수의 미래를 담보하는 제일 중요한 키워드이다. 지금 우리 여수는 세계박람회를 1년여 앞둔 비상한 상황이다.

시간과 돈을 앞에 두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치열한 전투를 하고 있는 양상이다. 각 분야의 리더들과 멤버십들이 머리를 맞대고 여수의 비전을 만드는 핵심적인 키워드로 세계박람회라는 화두를 가지고 총력을 모아야 할 때이다.

지금도 아주 늦지는 않았다. “시간과 예산” “소통과 협력”이라는 두 가지의 열쇠를 가지고 중앙정부와 시민의 참여에 이르는 닫혀있는 물꼬를 열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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