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부는 봄바람은 분홍빛이다.이렇게 봄은 조용히 왔다가 어느새 여름의 머리가 돼 버린다.

주위 사람들이 "덥다, 덥다." 하는데도 아직 봄은 봄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점점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고 봄과 가을은 짧아져 간다. 특히 봄의 길이는 더 짧은 듯하다. 봄이 짧으니 예전 같지 않게 꽃들이 차례를 기다리지 않고 다투어 핀다.



진달래, 개나리, 목련에다 라일락까지 한 무렵에 어우러져 피는 때가 많다. 분홍빛 바람이 불어오는 오늘도 애마(자전거)를 타고 느릿느릿 신월동의 해변에서 저녁 황혼을 즐기고 왔다. 인생의 황혼을 맞이한 내가 저녁 황혼을 감상한다는 것은 여간 행복한 일이 아니다. 어느 때 부터인지 자동차 대신 자전거가 나의 교통수단이 되었다.



기름값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세계는 지금 자원전쟁 중인데 우리는 아직 이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눈치다. 자신과 자신의 자녀들이 자동차 매연으로 인해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쁜 현실에 쫓겨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자전거 도로 의무화

4월 7일 서울시가 자전거 중심의 친환경 교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 건설될 모든 뉴타운에는 자전거도로 설치를 의무화 하기로 했다.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시가 자전거 도로를 의무화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동네마트를 가든 대형마트를 가든 자동차를 끌고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이 자전거를 이용한다. 같은 지역에 직장이 있는 경우는 대부분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인구 2명에 1대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이지만 일상 생활에서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은 자동차가 아니라 자전거이다. 학생들의 등교도 자전거이고, 공무원들의 출퇴근도 자전거를 이용한다. 우리고장 여수에는 아름다운 해변과 자전거로 접근하기 쉬운 관광지가 많이 있다. 자연의 보호와 자원 절약, 그리고 관광자원의 활용을 위한 방안으로 여수시가지와 주변 관광지를 잇는 사통팔달의 자전거 도로망을 구축하여 미래를 준비하자고 제의하고 싶다.

4Km 이하의 거리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의식과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역의 특색교육으로 초등학교에서부터 자전거타기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수시의 재정적 뒷받침이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지금의 여수시의 자전거 도로는 막대한 예산만 들어가고 무늬만 자전거 도로이다. 사실상 활용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자전거 전용도로는 인도위에 그대로 만들어져서 보행자와 마찰을 빚을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차도로 밀려나 사고로 이어질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불법주차된 차량이 인도를 점유하고 있어 그 사이를 비집고 빠져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대구시에서도 최근 환경정책과 내에 자전거도로 설치 및 시민 이용활성화를 위해 전담 인력까지 만들어 자전거 이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의 모든 자전거전용도로 건설은 기존 자동차 차선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져 왔다.



지금부터는 전용으로 만들던지 아니면 자동차선 1차선을 과감히 줄여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자동차선 축소로 인해 단기간의 교통 혼잡은 피할 수 없겠지만 고유가와 교통 혼잡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경제적일 것이다. 이는 세계박람회 기간 동안 예상되는 교통대란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단시일 내 획기적인 정책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미래를 위해 과감한 시행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는 학생들이나 자전거 동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고유가와 대기오염문제를 놓고 볼 때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과 이의 활용은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여수시와 학계, 언론계 모두가 공통된 인식을 가지고 자전거 이용을 적극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량 중 교통부문의 비율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20%를 상회하고 있다. 자전거는 승용차에 비해 주행면적은 8배, 주차면적은 20배나 아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직은 내가 건강한 것이 세상 무엇보다도 고맙고, 또한 살아가야 할?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어 좋다. 세상이 변한다지만 정작 변하고 있는 것은 내 자신인데도 난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항상 다른 것들이 새롭게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그저 지나간 세월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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