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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변했습니까?
발행인 박완규  |  pawg3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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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2.14  09: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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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동안 칼럼을 쉬었습니다. 뭐하냐는 비난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기다림의 그 시간이 저에게는 나름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세배를 받고 세배를 다니는 사이에 입춘이 몰래 지나가 버렸습니다. 어느덧 봄의 길목에 들어선 것입니다.

올 겨울 유난히도 추웠지요? 추위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벌써 매화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옵니다.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겠지요.

우리지역에 봄만 바쁜 발걸음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박람회는 봄의 발걸음보다 더 급한 발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명절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설 민심을 들었습니다. 시민들은 이제 “여수박람회가 어떻게 되어 가냐?” 혹은 “박람회 잘 될 것 같냐?”는 질문조차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질문이 있었으면 여러 가지 말을 섞어서 “걱정 없다” 혹은 “차질 없이 잘 추진되고 있다” 혹은 “같이 믿어 보자”는 대답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주요 관심사는 박람회가 아니었습니다. 구제역 파동과 비리에 연루된 여수지역 시·도의원들의 형량에 대한 질문과 보궐선거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박람회에 대한 질문이 없었다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유는 박람회가 시민들의 관심에서 이미 벗어났거나 내심 “어찌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도 냉랭했습니다. 이러한 냉랭한 민심은 저뿐만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몸으로 마음으로 충분히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정이 없으면 관심도 멀어지는 법입니다. 정치인들께서는 이번 설에 민초들의 차가운 민의(民意)를 느꼈다면 지금부터라도 각오와 생각을 달리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6·2 지방선거를 통해 정권이 바뀌고 정치인들의 면면이 바뀌었으면 정책도 바뀌고 행동도 바뀌고 마음가짐도 바뀌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바뀜이 6개월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시민들의 가슴에 와 닿지를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과 무엇이 바뀌었는지, 달라진 것은 무엇인지 시민들은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 시민들을 가장 답답해하는 것은 각 분야마다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그림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박람회는 앞으로 어떻게 하고, 지역 경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고, 지역 교육은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시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그런 비전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30만 시민들은 지금 어딘가를 가긴 가는데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거나, 서로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없지 않습니다. 이것은 시민의 불행이고 이 도시의 불행입니다.

이제 정권이 바뀌고 6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시민들에게 실현 가능한 그림을 보여줄 때가 되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경직된 공무원들의 자세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있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공직사회 어디에도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무엇이 변했습니까? 시민들에게 “무엇이 변한 것 같냐?”하고 물으면 “이거 이것이 변했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정권이 긴장해야 하고 공무원들이 긴장해야 시민들이 행복한 법입니다. 그래서 공무원들을 공복(公僕)이라 하지 않습니다.
공무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무능도 부패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 도시와 시민들을 위해 일하지 않는 공무원은 과감히 도려내야 하는 까닭입니다.

지금 시민들은 누구라도 이 도시를 위해 충분히 희생할 각오들이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민들은 무엇을 희생해야 할지 그것조차도 알지 못합니다.

이 도시가 그저 몇몇 사람만이 바삐 뛰어다니는 그런 도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30만 시민들이 같이 뛰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솔선수범이 나와야 합니다. 시민들에게 실현 가능한 목표와 비전을 먼저 보여주고 함께 뛰어 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함께 뛰면 이룰 수 있는 것들이 이 도시에는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에 여수같이 여건 좋은 도시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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