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지역에 초등학교 교사인 A씨에 의한 여자 초등학생 성추행 문제가 시민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다.
초등학교 교사인 A씨가 2006 년 말부터 올 초까지 초등학생 4,5학년 여학생들을 상대로 총 12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했다고 검찰은 밝히고 있다.

평생 동안 짐을 안고 살아가야 할 피해 학생을 생각하면 그 교사에게 시민들은 치가 떨린다.
피해 학생 측의 부모들은 A교사가 알콜에 의한 수전증이 있는데도 교육당국이 이를 방치했다고 울분을 토한다.

이글을 쓰는 필자 또한 학교 운영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운영위원장이라 하면 어지간해서는 학교편이고, 교사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학교에서 퇴출되어야 마땅한 교사들이 우리 교직사회에 적지 않음을 분명히 말해두고 싶다.

이렇게 얘기하면 또 총 맞을 얘기다. 그러나 정신이상의 증상이 있는 교사가 버젓이 현직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대개의 학부모들은 알고 있다.
정신이상은 아닐지라도 그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교사도 있음을 대개의 학부모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볼모로 잡혀 있어 단지 말을 하지 않을 뿐이다.

이번 성추행교사도 수 천 명의 교사 중에 한명이다. 그 한명의 교사가 교직사회 전체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남아있는 수 천 명의 교사들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교사들은 과감히 퇴출을 시켜 주어야 한다. 그런데 무엇이 두려워서 이들을 그렇게 보호하는지 그 이유를 학부모들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문제가 있는 몇 사람의 생존권보다, 그로 인해 피해을 입을 수많은 학생들의 미래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교육당국과 교육 관계자들은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성추행 사건도 피해를 입은 어린 여학생들이 어른을 어떻게 바라볼 것이며, 남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이며,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이 앞선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학부모들이 교직에 계신 분들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할 수 있는 사회는 아니다.
똑같은 교사 신분이라도 학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담임을 만나러 가면, 자신도 주눅이 든다고 현직 교사들도 얘기한다. 하물며 평범한 사람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우수한 교사와 열심히 하는 교사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뻔히 퇴출되어야 할 교사인 것을 알면서도 같은 동료라고 감싸주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제 우리는 모두에게 솔직해 질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 발생한 일을 덮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교사가 슬리퍼로 어린 여학생 뺨을 왕복으로 갈겨도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는 분명 문제가 있는 사회다. 문제가 있는 사회를 문제가 없다고 우기는 사람이 많은 사회도 분명 문제가 있는 사회다.

우리가 보호할 가치가 있는 것은 보호하고, 보호할 가치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힘없는 사람들이 상처를 덜 받고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퇴출되어야 할 사람들을 능력있는 사람들이 보호하기 시작하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어린 학생들에게 온다. 그 피해학생이 내 아이였다고 생각하면 답은 의외로 명확해진다.

공무원법상의 신분보장 규정이 이러한 교직원까지 보호해 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깨지지 않는 한 공교육이 제대로 설 수는 없다.
너무나 열심히 노력해 주시는 선생님들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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