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여수방송국은 1957년 10월 1일 개국되어 47년 간 여수에서 방송을 하여왔었다. 특히 남해안 최남단에 위치한 여수 주변의 남해, 고흥, 완도 주민들뿐만 아니라 다도해상의 섬과 제주를 연결하는 해상 로를 운항하는 무역선과 어선의 길잡이 역할을 해오던 KBS 여수방송국이었다.

그러나 2004년 KBS지방 방송국 통폐합 정책에 의하여 여수방송국이 KBS순천방송국과 통폐합되고 전남 제일의도시인 여수에는 국영방송국이 주재하지 않고 6여년이 지나왔다.

지난 3월 12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원자력발전소의 붕괴로 국가 재난 방송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새삼 거론할 여지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재난방송 실태는 아주 초보단계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60년대 TV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을 때 유선방송이라도 나오는 집이 동네에 한가구라도 있으면 마을 사람들은 밤늦게까지 모여 뉴스나 일기예보를 듣고 세상이 돌아가는 내용도 알게 되었고 농사를 짓는 농부나, 바다에 나갈 어부들은 다음날을 대비하면서 살아왔다.

그 역할을 해 온 방송국이 KBS 여수방송국이었다. 그러나 KBS 여수방송국이 폐쇄 된 이후로는 여수 앞 바다의 일기예보가 현시성이 떨어진다고 많은 사람들은 청취를 하지 않고 다른 채널로 돌리면서 살아 왔었다.

대기오염도, 황사현상,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 등으로 일어나는 천재지변을 대비하기위하여 국가재난방송을 듣는 것은 우리 일상생활의 필수 항목으로 되었고, 최근 일어나는 지구상의 재앙으로 말미암아 누구나 재난 방송을 듣지 않고는 생활 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하였다.

특히 금번 일본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능 물질의 이동경로, 방사능 오염수의 해상방출실태, 농수산자원의 오염도 등, 등을 서남해안의 최남단 여수 주변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남해안을 왕래하는 선박들은 반드시 청취해서 알고 있어야 할 사항이다.

이러한 상황을 정확히 취재하여 보도할 방송국이 여수에 위치하지 않고, 100여리 밖에 떨어져서는 실제상황을 생생하게 보도할 수 없을 것이며, 남해안 해상의 그림을 정확하게 보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KBS가 국가 재난방송을 전담하게 되고,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국영방송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최대한의 정보를 제공해야 할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도 KBS 여수방송국이 최우선적으로 복원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KBS여수 방송국의 건물과 방송시스템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므로 KBS 여수방송국 복원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주관방송사가 KBS로 지정되므로 KBS 여수방송국 복원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사업이다.

그렇게 되어야 국가 재난 방송국이 전국에 고루 분산 배치되고, 전국의 재난이나 일기예보를 전 국민이 공유하게 되며, 앞으로 도래 할 지도 모르는 재난을 대비하게 될 것이다.

금번 일본 재난방송체제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재난방송 체제를 다시 검토하게 되었다. 진정으로 국민을 보호하는 국영방송국은어떻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KBS여수방송국이 조속히 복원되어 국토의 최남단 도서지방에 거주하는 이 지역 주민들에게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하여 재난대비와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해주기를 간절히 고대해 본다.



조삼랑 전 여수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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