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부매일이 여수시의 정책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하다보니 그것을 퍽이나 반기는 시민들도 있고, 그것을 우려하는 시민들도 있다.

중앙언론에도 한쪽에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있고, 한쪽에선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있다.

신문은 이처럼 모든 국민들에게 칭찬을 받을 수는 없다. 이쪽을 얘기하면 저쪽이 들고 일어나고, 저쪽을 얘기하면 이쪽이 들고 일어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우리 신문은 약자편이다. 백화점보다는 재래시장 편이고, 권력자보다는 피권력자 편이다.
힘을 가진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자신의 의사표시를 할 수 있지만, 힘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사표시를 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문이 어느 한 쪽에 지나치게 치우치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그래서 여수시의 잘된 정책에 대해서는 적극적 홍보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이러한 얘기는 여러 차례 피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잘한 것은 들어오지 않고, 잘못한 것만 계속해서 접수가 된다.

취재팀과 회의를 하면서 “이번 주는 우리가 여수시 칭찬 한번 해주자”고 얘기를 하지만 어디에서도 여수시의 칭찬거리를 진솔하게 얘기해 주는 데는 없다. 가끔 혹자들은 이런 얘기를 한다. "여수시가 잘하는 것도 있을 텐데 그런 것 좀 보도해 달라"
그럴 때마다 그 분에게 부탁을 한다.
"여수시가 잘하고 있는 것을 추천해 주시면 즉시 보도하겠습니다"하고...

누가 되었든 여수시의 잘한 정책에 대해 언급해 주면 그것을 적극 보도해 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신문은 가급적 사람을 평가하는 것 보다 정책을 논하고 싶다.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에 대한 평보다는 잘하는 정책과 못하는 정책을 논하고 싶다. 시민이 원하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는 우리 신문이 매주마다 2만부 정도를 발행하게 될 것이다. 그 시점에서 좋고, 나쁨에 대한 분명한 우리의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판단은 시민들 몫이다. 판단은 지금까지 전해들은 정보를 근거해서 내려지게 된다. 정확한 정보가 전해지면 정확한 판단을 하게 되고, 부정확한 정보가 전해지면 부정확한 판단을 하게 된다.

시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역신문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중앙언론은 지역소식에 할당할만한 공간이 없고, 관에서 제공하는 홍보지는 객관성이 없는 홍보위주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지역신문의 몫으로 남는다. 선진국과 같이 지역신문이 신문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수많은 선거를 치러 왔지만 후보자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투표를 했는지를 생각하면 답은 명확하다. 학연, 지연, 혈연과 당색깔이 선택 기준이었다.
당의 색깔이 중요하냐, 후보자의 능력이 중요하냐고 했을 때 우리는 지금까지 당색깔을 선택해 왔다. 지방정치가 활성화되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다.

중앙정부에서 장관 한 명이 새로 임명되면 중앙언론은 그 사람의 과거 행적 하나하나까지 조사하여 낱낱이 파헤친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들은 신랄한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들이 지역신문에서는 좀처럼 용인 되지 않는다. 지방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난하면 “자네 신문 자꾸 그러면 다쳐”한다.
다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힘 있는 자들에게 빌붙어서 좋은 게 좋다고 얘기하면 다치지 않는다는 뜻일까.

우리신문은 여수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구겐하임미술관사업, 야간경관사업, 이순신광장사업, 웅천인공해수욕장사업, 웅천생태터널사업 등 몇 백억, 몇 천억씩 들어가는 사업에 대해서 하나같이 “그러면 안 되지 않느냐”고 이의를 제기해 왔다.
기존에 있는 자원도 제대로 활용 못하면서 왜 시민들의 돈을 그렇게 함부로 쓰느냐고 문제제기를 해 왔다.

재래시장에 가면 공중화장실 하나가 없어 할머니들이 치마 속에 깡통을 밀어놓고서 부끄러움 속에 볼일을 보는 판국에, 무슨 인공해수욕장이고, 생태터널이냐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여수시의 옳은 정책에 대해서는 분명히 지지를 하겠다. 그러나 옳지 못한 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 달라는 말도 아낄 생각은 없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어제와 같은 오늘로 살지 않기 위하여 발버둥치는 시민들이 많은 도시는 가능성이 많은 도시다.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가끔은 나같이 미련한 곰탱이도 써먹을 데가 있어야 이 사회가 균형 잡힌 세상이 된다.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