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이런 선행이었으면 더 아름다운데...


어느 날 아침 전화가 왔다."사장님! 00공부방에 반찬 좀 해서 보내주고 싶은데 괜찮겠어요?" "그럼요, 괜찮다마다요"

지금 둔덕동에서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는 그 여사장님은 오전에 멸치를 볶고, 마른오징어 무침을 하고, 김치를 담그느라 부산하게 움직이더니 점심 무렵에 세보따리의 반찬통을 신문사로 가져왔다.
“직접 갔다드리지 그러세요?” 하는 질문에 "사장님이 돼가지고 이런 심부름도 안하세요?" 하면서 오히려 핀잔을 준다.

자신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부탁일게다. 다음에는 아이들에게 떡볶이를 해주고 싶어 한다. "식당을 하니 손님들 반찬 만들면서 아이들을 위해 조금만 더 만들면 된다"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 하지만, 요즘같이 어려운 경기에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
이들의 선행에 금액의 많고 적음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냥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소중한 것이다.

누가 인정해 주거나 칭찬해주지 않아도 묵묵히 남을 돕는 이러한 손길이 있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아직 살만한 세상으로 남아지는 것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지는 세상은 분명 아름다운 세상이다. 그들은 모두가 얼굴 없는 천사다.

정·관계 뿐 아니라 언론인들까지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돈의 악취를 풍기는 세태에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이러한 사람들이 있어 세상이 아름다워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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