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역사성.정통성.실용성까지 살린
‘여수역, 여수엑스포역’ 개정은 필요하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 지하철의 ‘몽촌토성역’에 ‘2018평창동계올림픽 홍보역’이라고 병기하고 있다고 한다. 왜일까?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역 명칭을 사용해서 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두고자 하는 목적에서이다.

지금 우리 여수는 천년에 한번 오기도 힘든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300여일 남겨놓고 있다.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시민의식 차원에서 엑스포 4대 시민운동에 앞장서 참여하는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홍보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가 없다.

물론 여수시와 조직위원회가 국내외 홍보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줄 안다. 여러 가지 홍보방법 중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이동하는 열차 손님들에게 홍보하는 것은 그 효과가 기대이상으로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차 객실에 설치되어 있는 모니터 영상을 통해 홍보하는 방법. 스티커를 붙여서 홍보하는 방법 등 다양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돈이 드는 유료 광고이며, 홍보 효과도 극히 일시적이다.

역 명칭이 주는 홍보효과를 보자. 이것은 다시 복잡한 절차를 거쳐서 바꾸기 전까지는 영구적이다. 여수시는 전라선 종점이기 때문에 먼저 서울에서 여수로 출발할 때, 출발 안내 멘트에서부터 역 이름이 소개될 것이다. 그때 종점역이 ‘여수엑스포역’으로 소개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수엑스포를 알게 될 것인가?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엑스포를 개최하기 전에 지금 당장이라도 여수역→여수엑스포역으로 이름이 바뀌게 되면 가만히 앉아서 돈 한 푼 안들이고도 엑스포 홍보 효과는 무궁무진 할 것이다. 그리고 엑스포가 끝나더라도 대대로 엑스포 개최도시로서 여수시민의 자긍심 또한 높아질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한 가지. 현재 여천역을 여수역으로 바꾸는 문제는 3려통합을 통해 하나가 된 여수시의 정통성을 찾아가는 측면과 소(小) 지역이 아닌 ‘여수’라는 대표성을 장기적으로 여수시민으로서 통일성과 화합의 정신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

우리 여수는 본래 한 뿌리였다가 여수시, 여천시, 여천군으로 한지붕 세 살림을 차려오다 1998년 전국 최초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3려 통합을 이루었다. 벌써 13년이 지났건만 통합 전제조건의 실천을 놓고 지역 이기주의가 남아 통합과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하루 빨리 치유되어 화합된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에 앞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지역명칭의 통일이다.

3려 통합이 되면서 이미 시청부터 시작해서 교육청, 우체국, 소방서, 문화원 등 각종 관공서와 단체들 까지도 명칭이 ‘여수’로 통일 되었는데, 3려 통합과 함께 이제 여천시는 없어지고 작은 마을 이름에 불과한 여천역을 고집하는 일부 시민들을 이해하기 힘들다.

KTX고속화 구간의 마지막 역인 현 여천역을 대표성이 있는 여수역으로 바꾸자는 데,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문제를 제기하는 측에서는 정당성을 주장하기 힘들어지니까 시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문제 삼아 자꾸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역 명칭 개정문제는 이미 시에서 개최한 읍·면·동 순회 시민과의 대화 시에 참석한 대부분의 시민들로부터 찬성 의견을 들었고, 전문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찬성 65.1%, 반대 25.6%로 두 배 이상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시민들이 역 명칭 개정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도 계속 반대하는 것은 명분 없는 발목잡기에 불과 하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큰 행사를 개최한 나라들이 그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건물이나 도로, 역 등에 행사의 명칭을 부여하는 일은 흔한 일이다. 그것들을 열거해 보겠다.

홍콩에서는 2000년 Asia Work EXPO를 개최한 기념으로 홍콩 지하철역에 Asia Work-EXPO Station을 개설하였고, 싱가포르는 EXPO기념으로 싱가포르의 한 지하철 역을 EXPO MRT Station으로 확장하였으며, 일본은 2005년 세계박람회 개최 기념으로 만박람회장역(萬博覽會場驛)을 개설하였다가 2006년 수지구박람회기념공원역(受地求博覽會記念公園驛)으로 개칭한바 있다고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LA에 1932년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서 ‘올림픽로(Olympic Boulevard)가 생겼고, 호주 멜버른에도 1956년 올림픽을 기념해서 당초 Swan Street의 일부를 Olympic Boulevard로 개칭하였고, 우리나라도 88올림픽 때 강남에 올림픽대로가 만들어 졌고 영호남을 연결하는 88올림픽고속도로도 만들었다.

2002년 월드컵을 기념하여 2000년 10월 2일 개통시 당초 성산역을 ’월드컵경기장역‘(성산)으로 표기 하는 등 이 밖에도 사례는 수 없이 많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겠다. 여수역→여수엑스포역, 여천역→여수역으로의 개정은 다시 오기 힘든 여수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홍보효과와 엑스포를 개최한 우리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 그리고 전국 최초로 성숙된 시민의 힘으로 3려 통합을 이룬 우리 시의 일관되고 통일된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지금 고쳐야 한다.

지금 개명하지 않으면 앞으로 영원히 바꿀 수 없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며, 지금 우리가 한 일을 후손들이 평가해 줄 것이다.



여수지역발전협의회 전 사무국장 송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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